무한경쟁의 시대를 살아가는 직장인들에게 큰 힘이 될 수 있는 것은 회사 브랜드이다. 본인의 능력이 아무리 뛰어나다고 해도 조직이나 회사가 없어지면 무용지물이 된다. 자신이 몸담고 있는 회사가 세계적인 일류기업이 되면 일류기업에 걸맞는 대우와 몸값을 보장받고, 부실기업에 근무하게 되면 그만큼의 불이익을 당한다.외환위기 이전에 일류기업에 근무한다고 자랑하던 구성원들중 많은 사람들이 기업부도라는 위기를 만나 직장을 잃게 되었다. 이들이 직장을 잃게 된 이유를 보면 개개인의 능력 부족 때문만은 아니다.
일반 직장인들이 개인의 몸값을 올린답시고 자신이 몸담고 있는 조직이나 기업의 업무를 소홀히 다루게 되면 그야말로 소탐대실의 우려가 있다. 직장인들이 잘못 생각하거나 착각하고 있는 것 중의 하나는 조직에서의 본인의 몸값이 자신의 능력에 의해 매겨진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기업이나 조직의 인프라를 'Hard'로 보고 이러한 인프라에서 일을 수행하는 개인의 능력을 'Soft'로 본다면 이 때의 몸값은 Hard와 Soft의 합에 의해서 결정된다.
직장인 여러분들의 몸값을 산정할 때 기업브랜드의 후광효과를 본인의 능력으로 착각하지 말고 개인의 자격과 능력에 기초해 몸값을 산정해야 한다. 일류 대기업에 근무하고 있는 직장인은 몸값이 자신의 능력보다 과대평가 되어 있음을 잊어서는 안된다. 그리고 중견, 중소기업에 근무하고 있는 직장인의 몸값은 기업브랜드라는 하드시스템의 값어치가 과소평가 되어 있기 때문에 약간 저평가되어 있다.
독립을 하거나 사업가를 꿈꾸는 사람에게는 지금 근무하는 회사가 대기업이라면 오히려 장애가 된다고 한다. 보호막이 두터운 환경은 독립심을 기르는데 방해가 되고 한번 배어버린 인프라의 달콤함은 여간해서 고쳐지지 않기 때문이다. 결국 진정한 자기의 몸값은 회사명을 배제했을 때 나오는 본인만의 능력을 고려해야 한다는 말이다.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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