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다. 야구야.' 프로야구가 긴 겨울잠을 깨고 초록의 그라운드를 향해 달려온다. 2003시즌 프로야구 정규시즌이 5일 개막돼 지난해 한국시리즈 챔프 삼성과 두산(대구)의 공식개막전을 비롯 LG-SK(잠실), 기아-한화(광주), 현대-롯데(수원)전이 일제히 펼쳐진다. 팀 당 133경기, 총 532경기의 페넌트레이스를 펼치는 올 프로야구는 전반적인 전력 평준화로 인해 어느때보다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특히 대거 국내로 복귀한 해외파 선수들의 활약여부와 새 사령탑으로 옷을 갈아입은 LG, SK, 한화가 어떤 팀컬러를 선보일지 주목된다. 개막경기 관전포인트를 짚어봤다.
LG-SK(잠실) 1982년 프로야구 원년 OB에서 코치와 선수로 연을 맺은 이광환 감독(LG)과 조범현 감독(SK)의 사제대결이 관심을 끈다. 이병규가 2년연속 개막 1호홈런을 노리고 있는 LG는 시범경기(방어율 1.00)를 통해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좌완 이승호를 선발로 내세운다. SK는 메이저리거 출신인 우완 용병 트래비스 스미스를 마운드에 올린다. 스미스는 시범경기서 방어율 1.93의 짠물피칭을 선보였다. 또 박경완이 안방지기로 가세한 SK에 LG의 기동력이 제대로 작동할지도 관심거리다.
이승엽 개막 축포 노려
삼성―두산(대구) 이승엽(삼성)과 김동주(두산)가 올 시즌 개막축포 1호 주인공 자리를 놓고 자존심대결을 펼친다. 이승엽은 2001시즌때 개막축포를 쏘아올린 경험이 있고 잠실벌의 거포 김동주도 1호홈런을 터뜨릴 욕심을 숨기지 않고 있다. 또한 한국시리즈 2연패를 향한 삼성이 첫단추를 어떻게 꿸지 주목된다. 삼성의 엘비라와 두산의 우완 에이스 박명환이 선발 맞대결을 펼친다.
롯데 힘겨운 승부 될듯
현대―롯데(수원) 일본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서 뛰다가 2년만에 국내무대에 복귀한 정민태(현대)가 선발로 출격한다. 역대개막전에서 선발로 4승을 거둔 정민태는 시범경기에서 최고구속 148㎞의 위력적인 공을 뿌려 어깨가 녹슬지 않았음을 입증했고 제구력도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이에 반해 롯데는 투타 모두 '믿을맨'이 없는 구멍난 전력을 안고 있어 힘겨운 승부가 예상된다. 그러나 백인천 감독은 젊은 신예들의 기동력에 한가닥 희망을 걸고 있다. 롯데는 시범경기 방어율 1위(0.75) 김장현을 마운드에 올린다.
기아―한화(광주) 절묘한 컨트롤이 장기인 기아 우완 리오스와 한화 좌완 송진우가 충돌한다. 3년 연속 개막전 선발로 등판한 송진우는 시범경기에서 11이닝동안 무실점을 기록하며 에이스다운 기량을 과시했다. 특히 지난해 개막전에서 2안타 완봉쇼를 벌인 송진우의 역투가 이어질지도 눈여겨 봐야 할 듯하다. 이종범(기아)과 고지행(한화) 1번타자의 대결도 주목거리. 이종범은 지난해 3번타자로 활약하다 다시 1번으로 컴백했다. 역대 1회 선두타자홈런(34개)부문 1위에 올라있는 톱타자 홈런킹 이종범이 지난시즌의 부진을 씻고 어떤 발과 타격을 보여줄지 관심이다. 이에 반해 미국·일본을 거쳐 한국무대까지 밟은 재일동포 고지행도 녹록치 않은 방망이와 빠른 발을 갖고 있어 눈길을 끈다.
/최형철기자 hc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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