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엔터테인먼트(대표 이강복)의 플레너스(대표 김형순) 인수가 무산됐다. CJ엔터테인먼트와 플레너스 지주회사인 로커스는 4일 공시를 통해 "2개월 여 동안 플레너스 인수 협상을 진행했으나 가격 및 제반 조건의 이견으로 협상을 중단했다"고 밝혔다.CJ엔터테인먼트는 1월29일 로커스 및 김형순 대표가 보유한 플레너스 주식 387만 7,000주(지분율 28.3%)를 주당 1만 4,500원씩, 총 556억원에 인수키로 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 실사작업 및 협상에 들어갔다.
CJ 엔터테인먼트의 관계자는 "가격 문제에서 이견이 커 더 이상 협상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협상에 들어간 CJ측이 제시한 인수 가격은 주당 1만원 내외로 당초 MOU에서 제시한 가격보다 30% 이상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양사는 특히 플레너스 자회사의 기업 가치에 대한 평가에서 큰 차이를 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CJ측으로서는 당초 제시한 주당 인수가를 인정할 만한 곳은 영화부문인 시네마서비스와 최근 약진세를 보이고 있는 게임 업체 넷마블에 불과하며, 예전 미디어나 손노리, 아트 서비스, 극장 사업체인 프리머스 등의 기업 가치는 예상보다 낮다고 주장했다. 반면 플레너스 입장에서는 최근 영화 사업이 다시 호조인데다 자회사인 넷마블을 우호적으로 합병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굳이 CJ측에 손을 벌리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을 한 것으로 보인다.
두 기업의 인수합병은 무산됐으나 두 기업을 둘러싼 인수 합병 움직임은 앞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사업 다각화를 꾀하는 플레너스로서는 적당한 파트너가 필요한 입장이고, CJ는 안정적 영화 콘텐츠 확보를 위해 다른 영화사와의 제휴를 강화하거나 직접 제작에 나설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박은주기자 jup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