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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터·삶터/ 조복행씨 19개월간 4,266시간 자원봉사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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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터·삶터/ 조복행씨 19개월간 4,266시간 자원봉사왕

입력
2003.04.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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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봉사를 가장 열심히 하는 자원봉사자는 누구일까. 언뜻 정량적 계산이 불가능해 보이지만 2001년 9월 자원봉사 인증제 도입이후 봉사활동에 대한 전국적인 데이터베이스가 구축돼 자원봉사자에 대한 각종 자료가 나오고 있다.자원봉사 인증제는 사회복지분야의 자원봉사활성화를 위해 개인별 자원봉사활동실적을 인증관리하고 봉사자가 필요한 때 서비스를 되돌려 받을 수 있는 제도.

현재 자원봉사왕은 서울 송파재가노인복지센터에서 운영하는 경로식당에서 봉사활동을 하는 가정주부 조복행(55)씨. 2001년 이후 493회 4,266시간을 기록 중이어서 올해 내로 5,000시간에 도달할 것으로 보인다. 조씨는 인증제가 도입되기 이전인 96년부터 이곳에서 밑반찬 준비 등 주방 봉사활동을 해왔다. 조씨는 주 당 평균 3일, 하루 5∼6시간씩 독거노인을 위한 식사마련에 힘을 보태고 있다.

자원봉사 일수로는 한센병 환자를 치료하는 국립소록도병원 자원봉사자 오영석(21)씨가 으뜸. 대학 휴학 후 2001년 9월부터 소록도 자원봉사에 나선 오씨는 자원봉사회관에 기거하며 환자간병, 말벗은 물론 청소, 세탁 등 궂은 일도 하면서 현재 자원봉사 504회 4,205시간을 기록하고 있다.

해군에 자원입대를 신청, 내달 입대를 앞두고 있는 오씨는 "그동안 할아버지, 할머니들과 너무 많은 정이 들어 막상 떠날 생각을 하니 안타깝다"면서 "자원봉사는 값지고 귀중한 경험"이라고 섭섭해 했다.

현재 한국사회복지협의회 사회복지정보센터내 등록된 자원봉사자는 모두 14만7,137명. 데이터베이스상에 한 번이라도 봉사활동을 한 자원봉사자는 9만8,000여명이며 총 봉사시간은 306만7,332시간. 무려 12만7,805일에 달한다. 일부 체계적으로 정리되지 않은 봉사시설이 있어 실제 자원봉사자나 봉사시간은 이보다 훨씬 많다.

봉사활동에 대한 보상차원에서 질병을 가진 부모에 대한 간병 등을 통해 봉사시간을 되돌려 받을 수 있는 '품앗이'가 있지만 이를 사용하는 자원봉사자는 거의 없다.

사회복지협의회 사회복지정보센터 정영철 과장은 "자원봉사에 대한 인식이나 참여도가 불과 2년 사이에 크게 높아졌다"며 "자원봉사인증제의 활성화를 위해 봉사에 대한 다각적인 보상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진황기자 jhch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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