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드 잭슨(25·191㎝)이 팔색조 플레이를 펼치며 TG의 해결사로 돌아왔다.잭슨은 포스트시즌에서 이라크 전쟁이 터지자 '집에 가고 싶다'는 등 전쟁공포증에 시달리며 '새가슴'이라는 달갑지 않은 별명을 얻기도 했다.
LG와의 4강 PO에서 들쭉날쭉한 플레이로 '계륵(鷄肋)' 신세로 전락했던 잭슨은 5차전에서 22점을 잡아내며 TG를 챔프전으로 이끌더니 3일 동양과의 1차전에서는 특유의 트위스트 개인기를 이용한 3점슛과 거침없는 골밑 돌파로 팀내 최다득점인 29점(3점슛 4개)을 잡아내며 승리의 수훈갑이 됐다.
잭슨은 이날 동양의 전문수비수 이지승을 5파울로 코트에서 쫓아낸 것을 비롯 김병철 박재일 박지현이 돌아가며 매치업 상대로 나섰지만 전혀 거리낌이 없었다. 3쿼터까지 21점을 잡아낸 잭슨은 4쿼터에서도 8점을 넣으며 승부의 추를 돌려 놓았다. 잭슨은 종료 직전 발 빠른 박지현에게 잡히는 듯 했으나 1분1초전 72―72 동점을 만드는 3점포를 쏘아올렸고, 종료 12.6초전에는 잭슨이 아니면 불가능한 역전 미들슛을 림에 꽂아넣었다. 잭슨은 "골밑 보다는 외곽에서 도와주려고 노력한 것이 성공한 것 같다"고 웃음을 지었다. 잭슨은 챔프전 기간 내내 동양 김 진 감독에게는 언제 터질지 모르는 '활화산' 같은 존재로 남게 됐다.
/대구=여동은기자 deyuh@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