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여객기를 이용, 중국 베이징에서 인천공항을 경유해 타이베이로 간 대만인 여행객 중 1명이 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에 걸린 것으로 3일 밝혀져 보건당국에 초비상이 걸렸다. ★관련기사 A2·19면AFP통신에 따르면 이 승객은 지난달 28일 오후 4시께 베이징에서 대한항공 KE852편으로 인천공항에 도착, 2시간 동안 공항 통과여객구역에서 대기하다 오후 6시께 태국항공 TG635편으로 타이베이에 내린 50대 대만인 1명이 사스에 감염됐다.
이에 따라 국립보건원은 이 대만인과 함께 KE852편을 이용해 입국한 180여명 중 일부가 사스에 감염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입국자 전원에 대한 추적조사를 벌이고 있다. 사스에 감염됐을 경우 5∼10일의 잠복기로 볼 때 이번 주말이나 다음주 초에 고열 등의 증상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국립보건원 권준욱 방역과장은 "잠복기에는 바이러스를 옮길 가능성이 없고 항공기내 감염이 세계적으로 보고된 적이 없어 환자와 동승했던 탑승객들이 감염됐을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말하고 "그러나 만약의 경우에 대비, 각 시도 보건소를 통해 KE852편으로 입국한 승객들에게 증상여부 등 전화조사를 벌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편 보건원은 이번 주말이 사스의 국내유입 고비가 될 것으로 보고 입국검역을 철저히 하는 한편 격리병원의 진료체계를 점검하는 등 총력대응에 나섰다.
/정진황기자 jhch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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