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경제연구소는 2일 내수위축과 재고누적 등으로 산업현장의 체감경기가 급속히 하강하고 있다며 상황이 과도하게 악화되기 전에 재정을 상반기에 집중적으로 집행하는 등 선제적으로 경제정책을 펴야 한다고 주장했다.연구소는 '체감경기 급랭의 원인과 처방' 보고서에서 "재고증가율이 지난해 12월 0.3%에서 올 1월 2.1%, 2월 7.9%로 늘고 1∼2월 제조업의 평균가동률도 77.7%에 머무는 등 현장경기가 급랭하고 있다"며 "이라크전 장기화, 카드채와 SK글로벌 문제 등으로 경제 주체들의 심리까지 더욱 악화하고 있어 체감경기 개선은 당분간 기대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또 "국내기업들이 지난해 사상 최고의 경영성과를 냈으나 일부 기업의 실적호전이 전체기업의 평균실적을 좋게 만든 측면이 있다"며 "10대기업을 제외한 절대다수 기업의 평균 매출실적은 10대기업 매출의 4.4% 수준이며 순이익은 1.1%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특히 영업이익으로 금융비용도 충당하지 못하는 기업이 34.%에 달하는 등 잠재 부실기업수가 늘고 중소제조업체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어 금리가 약간이라도 상승할 경우 부도기업이 속출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연구소는 "국제유가 상승과 미국경기 침체, 북핵 문제 등으로 수출마저 위축되면 경제성장률이 4%대 미만으로 낮아질 수도 있는 상황"이라며 "선제적인 경제정책을 통해 내수가 너무 가파르게 위축되지 않도록 경기의 연착륙을 유도하고 금리인상도 당분간 자제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김경철기자 kc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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