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측의 자폭 공격에 대한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는 미군이 전장의 병사들에게 '보다 거칠고 강력한 대응'을 주문해 논란을 빚고 있다. 미 국방부의 새 전투지침에 따르면 미군은 준군사요원 색출을 위해 이라크내 모든 가정을 급습, 수색할 수 있고 그 자리에서 신분을 입증하지 않는 이라크인은 전투요원으로 간주해 공격할 수 있다. 또 주머니에 손을 넣은 이라크인이 정지명령을 듣지 않거나 손을 꺼내지 않으면 사살해도 되며, 미·영군의 수송 차량이 지나가는 길에는 이라크인 자동차가 지나갈 수 없도록 한다.이와 관련, 워싱턴 포스트는 미군 당국이 작전수행에 방해되는 모든 이라크 민간인을 최장 30일까지 가둬놓을 수 있으며, 이들에게 재갈을 물리고 심문할 수 있도록 하는 새 민간인 구금 가이드라인을 하달했다고 2일 보도했다.
○…도널드 럼스펠드 미 국방장관은 1일 미국이 이라크와 종전 협상을 벌이고 있다는 소문에 대해 "미국은 이라크와 어떤 협상도 벌이지 않고 있다"고 부인했다. 그는 "이라크와 논의할 유일한 의제는 무조건 항복뿐"이라며 "후세인 정권이 권력을 유지한 채 전쟁이 끝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타리크 아지즈 이라크 부총리는 "이라크는 미·영군과 협상에 나서지도, 정전을 수용하지도 않을 것"이라며 "이 전쟁은 미·영군의 무조건 철수와 대이라크 경제제재가 해소되야만 끝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군사작전을 비판해 소속 MSNBC 방송에서 해고된 피터 아네트 기자가 1일 자신을 새로 고용한 영국 일간 데일리 미러의 기사를 통해 "전쟁의 진실을 계속 보도할 것"이라며 심경을 토로했다.
그는 '이라크전은 잘 진행되지 않고 있다'는 기사에서 "나는 여전히 해고됐다는 사실에 '충격과 공포'에 휩싸여 있다"며 "미국 정부는 진실된 바그다드 보도가 자신들에게 큰 문제를 안겨주기 때문에 믿을만한 언론 기관을 원치 않는다"고 비판했다.
○…'사담 페다인' 민병대가 어린이들을 인간 방패로 내세우고 있다고 영국의 데일리 텔레그라프가 영국군 관계자의 말을 인용, 2일 보도했다.
영국 챌린저II 탱크부대 소속 데이비드 블레어드(32) 부사관은 치열한 교전이 벌어지고 있는 남부도시 바스라에서 페다인 요원들이 5∼8세 사이의 4∼5명의 어린이들의 목을 잡은 채 대전차 로켓포를 발사했다고 밝혔다. 그는 "심지어 그들은 탱크가 앞에 있는 데도 어린이들을 앞세워 길을 건넜다"고 주장했다.
한편 호주 국방부 대변인은 이라크군이 바그다드 남쪽 35㎞ 지점에 위치한 티그리스 강변의 3세기 시대 유적지 크테시폰에 수송 장비를 배치하고 있어 연합군이 공격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미국 상·하원 세출위원회는 1일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요청한 이라크 전비 등 800억 달러에 가까운 추경 예산안을 거의 원안대로 승인했다. 위원회는 그러나 대통령이 의회의 승인없이 예산 용도를 마음대로 정하지 못하도록 해 부시가 요청한 신축적 집행권은 크게 제한했다. 부시 대통령은 지난달 25일 747억 달러 규모의 추경예산안을 제출했다.
○…이라크에 대한 유엔의 무기사찰이 하루 속히 재개돼야 한다고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이 1일 밝혔다.
/김용식기자 jawohl@hk.co.kr
외신=종합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