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아건강은 오복 가운데 하나라고 한다. 건강에 대한 국민의 관심은 높아지고 있는데도 어린이 충치는 날로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유아의 동시 다발적인 충치가 문제가 되고 있다. 부모님의 무관심과 "젖니는 빠지고 다시 나니까"라는 잘못된 생각으로 충치를 대수롭게 않게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젖니가 썩는 것을 방치하면 영구치의 건강과 턱뼈의 성장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젖니는 영구치의 모체가 되므로 건강한 젖니를 보존하는 것은 장차 영구치를 건강하고 고르게 하는 뿌리가 된다.칫솔질 당분이 구강내에서 세균에 의해 젖산으로 변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1분30초에서 3분 이내이므로 당분이 많은 음식섭취 후에는 바로, 그렇지 않더라도 식후 3분 이내에 칫솔질하는 것이 좋다. 어떤 칫솔과 치약을 사용하느냐도 중요하지만 얼마나 효과적으로 칫솔질을 하느냐가 더 중요하다. 칫솔질은 식사 후와 잠자기 전, 하루 4번 하고 간식을 피하는 것이 좋다.
유치가 나오기 시작할 무렵부터 2∼3세 이전에 입안을 깨끗이 해주면 잇몸과 치아에 생기기 쉬운 세균과 음식찌꺼기를 제거해 치아를 파괴하는 산의 생성을 막을 수 있다. 이 시기의 어린이는 칫솔질을 할 수 없으므로 부모가 거즈, 솜이나 유아용 칫솔 등을 사용해 입안을 직접 닦아 주어야 한다. 어린이의 머리를 무릎에 올려놓고 손가락에 거즈 같은 것을 감아서 닦아준다. 치약을 사용하면 보다 효과적이지만 어린이가 싫어할 수 있으므로 물을 묻혀 사용해도 좋다.
초등학교 입학 전까지 어린이들은 대개 유치만 가지고 있으므로 '횡마법(橫摩法)'이라 하여 좌우로 칫솔을 움직여서 이를 닦는 방법이 효과적이다. 이런 나이의 어린이는 위아래로 이를 닦는 방법을 배우기 어렵고 구석구석 닦을 수 없으며 오히려 칫솔질에 흥미를 잃게 할 수 있다. 취학 어린이는 스스로 이를 닦도록 하는 것이 좋다. 6∼7세가 되면 영구치들이 나오기 시작하는데 특히 젖니 뒤쪽에 나오는 어금니(영구치)는 칫솔이 닿지 않아 썩는 경우가 많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어린이들이 스스로 닦도록 한 후 부모님이 검사하고 다시 한 번 닦아주는 것이 좋다. 어린이가 칫솔질에 대한 동기유발이 되도록 부모님이 교육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불소 이용법 불소를 이용하는 방법은 불소가 들어 있는 수돗물을 섭취하는 방법, 불소치약을 사용하는 방법, 불소양치액을 사용하는 방법, 치과에서 불소를 발라주는 방법 등이 있다. 불소가 포함된 수돗물은 국내 일부 지역에서 시범적으로 공급되고 있다. 불소치약, 불소정제(복용하는 알약으로 비타민제에 포함돼 있거나 단독 제제로 나와있다), 불소양치액은 약국이나 상점, 치과에서 구입할 수 있다. 그러나 많은 양을 삼키면 안되기 때문에 치과의사와 상의해야 한다.
음식물 조절방법 특히 설탕류 섭취를 조절하는 것이다. 설탕은 치아면에 세균이 잘 달라붙게 하는 동시에 세균이 잘 자라게 도와 충치를 만든다. 식사중 설탕을 섭취할 경우 음식물, 침과 함께 입안에 오래 머물지 않고 넘어가 위험도가 낮지만 간식으로 즐길 경우 입안에 오래 붙어 산을 만들어 치아를 녹인다. 특히 치아에 잘 달라 붙는 과자·사탕류는 충치를 더 잘 발생시킨다. 충치의 발생을 예방하는 식품은 무기질과 비타민, 단백질 등이 다량 함유된 야채나 과일, 달걀, 우유, 생선류 등이다. 특히 야채는 씹을 때 섬유질이 치아의 표면을 닦아주는 역할을 하므로 치아의 건강을 유지하는데 필수적인 식품이다.
치면열구전색제 치과에서 많이 사용하는 충치 예방법이다. 영구치가 올라오는 6∼7세 어린이에게 충치가 잘 생기는 치아의 골짜기 부위를 메우는 방법이다. 즉 어금니의 씹는 면은 가늘고 깊게 파인 부분이 많은데 이곳은 음식물이 잘 달라붙고 칫솔질을 하여도 음식물이 잘 제거되지 않아서 충치가 잘 생긴다. 이런 부위에 치면열구전색제를 사용하여 음식물이 끼지 않게 하고 칫솔질이 쉽게 되도록 한다.
성장하는 어린이에게 치아관리는 충분한 영양공급과 발음, 그리고 아름다운 얼굴과 정신적인 성장을 위해 중요하다. 부모가 구강질환의 원인과 예방에 관심을 갖고 정기적인 구강검사로 충치를 예방하거나 조기 치료해 주어야 한다.
최 병 재 연세대 치과대학병원 소아치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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