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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석제의 길위의 이야기/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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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석제의 길위의 이야기/꽝 !

입력
2003.04.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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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으로부터 이십여 년 전. 경로는 알 수 없지만 어쩌다 불법으로 다이너마이트를 입수한 두 청년이 있었다. 그들은 물고기를 참 좋아했다. 그래서 시냇물로 낚시를 하러 갔는데 발도 없는 다이너마이트가 두 사람을 따라왔다는 것이다. 낚시를 하는 것도 잠시, 그들은 다이너마이트가 정말 터지나 안 터지나 확인해 보기로 했다. 사람이 없고 드넓은 시냇가이니 시험하기는 적당했다. 시험 가운데서도 수중폭발 시험이 좋겠다고 두 사람은 합의했고 마침내 다이너마이트의 심지에 불을 붙였다. 막 다이너마이트를 던지려는 청년의 눈에 물고기들이 상류로 떼지어 헤엄쳐 가는 게 보였다. "얼라리?" 하면서 그는 본능적으로 물고기를 따라갔다. 그런데 이번에는 물고기 떼가 하류로 움직이는 게 아닌가. "아이고!" 하고 탄성을 지르며 청년은 그 쪽으로 발길을 돌렸는데 또 다시 물고기 떼가 상류로 번개처럼 움직였다. 그 순간 다이너마이트가 폭발했다. 다행히 다이너마이트가 손에서 막 떠났던 참이라 청년들은 상처는 크게 입지 않았지만 검댕을 그대로 뒤집어써서 영락없는 깜부기 꼴이 되었다. 그들은 그 뒤로 '불법 수중폭발시험 및 시험 후 떠다니는 민물고기 수거' 업계를 영원히 떠났다고 한다./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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