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판된 희귀 만화책을 판매하는 전문 매장이 국내 처음으로 문을 연다.서울 홍익대 입구에 있는 만화전문서점 한양문고는 절판 만화책 가운데 인기와 작품성으로 인정 받고 있는 200여 종 3만 권을 만화 출판사들로부터 모아 5일 절판도서 전문매장 '코믹스몰'을 개장한다.
국내 만화책이 대부분 출간 후 짧게는 1년 길어야 3년을 넘기지 못하고 절판되는 현실에서 만화전문서점이나 중고책방에서도 원하는 책을 구하지 못해 애태우던 마니아들에게 반가운 소식이다.
한양문고의 60평 매장에 비치되는 절판 만화책은 서울문화사 시공사 대원씨아이 학산 등 주요 만화출판사의 창고에 쌓여 있던 것들이다.
이번에 비치되는 만화책은 모두 출간 1년이 넘어 서점에서 유통되지 않는 것들이다. 가격도 정가의 절반 정도에 제공할 계획이어서 마니아들이 몰려들 것으로 보인다.
신일숙의 '사랑의 아테네', 황미나의 '불새의 늪', 김은희의 '나비가 없는 세상', 정상희의 '쿠킹드림', 이유정의 '백설공주와 나' 등 출판된 지 5, 6년이 지난 유명작가의 희귀본도 함께 선보인다. 키아 아사미아의 '사일런트 뫼비우스', 가즈라 마사카즈의 '전영소녀', 구마쿠라 유이치의 '왕도둑 징', 문흥미의 '인 서울' 등 마니아들의 소장 희망 1순위 도서들도 다수 들어 있다. 단행본 뿐만 아니라 1년 정도 지난 만화잡지도 비치된다.
김기성 대표는 "인기 있는 만화책들도 수익성이 떨어지면 곧 절판돼 출판사 창고에 쌓여 있다가 폐기 처분되는데 마니아들의 수요가 남아 있어 앞으로도 절판되는 책을 모아 판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남경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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