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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종일씨 2월 北京접촉 北인사는 아태평화委 최승철 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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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종일씨 2월 北京접촉 北인사는 아태평화委 최승철 실장"

입력
2003.04.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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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종일(羅鍾一) 국가안보보좌관이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취임 전인 2월20일 베이징(北京)에서 비밀리에 접촉했던 북측인사는 아태평화위 대남실장 최승철(47·조평통 부장)이었다고 정통한 북한소식통이 1일 확인했다.당시 라 보좌관은 북측인사와 접촉한 사실은 인정했으나 접촉상대와 협의내용 등은 함구해 궁금증을 자아냈었다. ★관련기사 A2면

최 실장과 가까운 북측 인사는 라 보좌관이 베이징 회동에서 노 대통령의 한반도 평화번영 원칙을 토대로 한 대북정책 방향 등을 설명하고 핵 문제에 대한 조율을 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그는 또 북한이 핵과 미사일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면 대규모 대북 경제협력을 할 수 있다는 입장도 전달됐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아태평화위가 현대의 대북사업 파트너라는 점에서 라 보좌관이 대북 송금사건 특검제 실시 문제에 대해 북측 의사를 타진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아태평화위 참사급인 최 실장은 직급은 낮으나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신임이 두터운 실세로 알려졌으며 지난해 8월 7차 남북장관급회담 수행원, 9월 부산 아시안 게임 북측 지원단장 등으로 수 차례 남한을 방문하는 등 최근 들어 대남 관계에서 역할이 많아지고 있다.

최 실장은 '김용순―전금철' 라인에서 남북정상회담과 금강산사업을 추진했던 김완수 아태평화위 대남실장의 후임으로 발탁됐으며 이종혁(李種革) 아태평화위 부위원장 계열로 알려졌다.

한편 북한 핵 문제 조율을 위해 러시아를 방문중인 라 보좌관은 2일 베이징을 방문할 예정이고 북측의 부장 및 부부장급 인사 3,4명도 현재 베이징에 머물고 있어 양측의 회동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베이징=송대수특파원ds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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