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넌센스' 시리즈의 3편 '넌센스 잼보리'가 4일부터 5월18일까지 연강홀 무대에 오른다. 이 작품은 전편에서 기억상실증에 걸렸다가 회복한 앰네시아 수녀가 버질 신부와 함께 컨트리 연주 여행을 떠나는 내용이다. 여기에 털털한 로버트 앤(김선경), 깐깐한 간호원장 윌헬름(박해미), 정식 수녀가 되려는 레오(김미혜) 수녀의 좌충우돌 코미디가 펼쳐진다. 남녀 주역을 맡은 류정한(33·사진 오른쪽)·전수경(37·사진 왼쪽)씨를 함께 만났다."이번에 앰네시아 수녀 역을 맡아 넌센스 시리즈에 모두 출연하게 됐어요. 털털한 로버트 앤 수녀가 제 음색에 맞는다고 생각했지만 그 동안 못해 본 앰네시아 수녀 역이 더욱 욕심이 났습니다. 약간 푼수지만 따뜻한 앰네시아 역이 연기 변신의 기회가 되었으면 해요. 재기발랄하고 재미있는 작품이에요."(전수경)
"버질 신부 역을 맡았습니다. 지난해에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에서 라울 역으로 출연했지요. 버질 신부는 넌센스 시리즈 중 첫 남자로 정식 수녀가 되기 위해 준비 중인 레오 수녀의 오빠입니다. 헐리우드에 제 이름으로 된 컨트리 뮤직 쇼가 있습니다. 앰네시아 수녀의 컨트리 가수 활동을 돕는 역할이죠." (류정한)
―이전의 시리즈와 달라진 점은.
전수경 "윤석화, 박정자 선배 때 보다 출연진이 젊어져서 풋풋해요. 연배에 딱 맞죠. 배우들의 하모니에 신경을 많이 써서 키를 낮춰 부르던 예전과 달리 원래 키로 다 해요. 버질 신부는 청일점인데 여자들 4명 등쌀에도 류정한씨가 귀엽게 잘 즐겨요."
류정한 "저를 포함한 배우 3명이 성악 전공자입니다. 새롭게 중창도 들어갑니다. 하지만 앙상블은 많이 못해 봤죠. 서로 솔로로 활동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앙상블을 맞춰 보는 즐거움이 있습니다."
―연습을 하면서 어려웠던 점은.
류정한 "버질 신부는 만능 재주꾼입니다. 말하자면 코미디 역할인데 수위조절을 하는 게 가장 힘들어요. 확실하게 망가지더라도 배경이 배경인 만큼 품위는 지켜야 하고요. 또 춤과 기타 연주 장면 등이 많은데 경험이 적어서 고생하고 있습니다. 개성 강한 박해미, 김선경, 김미혜 선배랑 함께 하면서 배울 점도 많았어요. 제 연기 생활에 큰 전환점이 될 것 같습니다."
전수경 "매일 밤에 남아서 춤 연습을 하던데요?(웃음) 자기 캐릭터를 만드는 작업도 힘들겠지만 서양식 유머를 우리 정서에 맞게 소화해 내는 게 힘듭니다. 이를테면 제일 좋은 약은 신약과 구약이라는 식이죠. 앰네시아가 하는 컨트리 음악이 우리 식으로 하면 트로트인데 그 부분도 많이 고민이 됐고 노래 번역도 힘들었어요. "
―성직자들의 근엄한 모습과 거리가 있는 건 아닌지.
전·류 "실제로 수녀님들과 신부님들도 그렇게 잘 어울려요. 살갑게 밝은 모습으로 어울리는 게 매력입니다."
―(전수경씨에게) 요즘 남편인 주원성씨도 많이 바쁜데.
전수경 "이렇게 같은 시기에 작품을 한 적이 없어요. 요즘은 서로 얼굴 보기도 힘듭니다. 그래도 매일 볼 때와는 다른 새로운 매력을 느낍니다."
류정한 "한 분은 '토요일 밤의 열기'에서 20살 토니 역으로 춤추고 있고, 한 분은 여기서 컨트리 노래 부르니 대조적이죠? 한국 뮤지컬계를 두 분이 다 말아 먹는 것 같아요 하하."
―같이 연습하면서 서로에게 느낀 점은.
전수경 "목소리가 참 좋아요. 멋지게 사랑을 나누는 역에 어울립니다. 그 동안 연기가 노래에 묻혀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는데 가까이서 보니 가능성이 큰 배우예요. 다시 한 번 같은 무대에 서고 싶습니다."
류정한 "누나랑 처음 함께 하는데 자기 관리가 철저한 배우입니다. 누나는 약속을 지키세요." 공연 문의 (02)766―8551
/홍석우기자 muse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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