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전 파병 문제로 노무현 대통령과 의견 충돌을 빚은 '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노사모)이 영화배우 문성근, 명계남씨의 탈퇴선언 이후 또다시 존폐의 딜레마에 빠졌다. 문씨 등의 탈퇴 소식이 알려진 지난달 31일 이후 상당수 회원들이 동반 탈퇴를 선언하고 있고, 노사모 홈페이지(www.nosamo.org) 게시판에는 "모임 해체를 다시 생각해야 한다"는 '발전적 해체론'과 "참 노사모 회원들이 뭉쳐야 한다"는 '진성회원 재편론' 등 향후 진로에 관한 글들이 폭주하고 있다. 특히 문씨가 탈퇴의 이유로 든 상업적 배너광고를 둘러싼 찬반 논란도 다시 불거지고 있다.한 회원(ID 이늘봄)은 "노사모 발전에 기여한 두 사람의 탈퇴는 노무현 후보의 대통령 당선 이후 노사모가 근본적 한계에 봉착했음을 드러낸 것"이라며 "자발적 해체를 통해 모임의 순수성을 지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일부 회원들은 "이번 일을 전화위복으로 삼기 위해 참 회원들이 나서야 한다"며 기업 등에 '무형의 압력'이 될 수 있는 배너광고 등을 금지하고 대신 자발적 회비 납부운동 등을 통한 새로운 노사모 결성을 제안하기도 했다. '노순모(노사모의 순수성을 지키려는 모임)' 등 3∼4개의 자체 동호회도 생겨났다.
차상호(41) 회장은 "이른 시일 내에 중앙상임집행위를 열어 수익사업 계획과 향후 활동방향 등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준택기자 nagn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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