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이 위축되고 경기전망이 불투명해지면서 기업들이 운영자금을 미리 확보해두기 위해 은행으로 몰리고 있다.1일 금융계에 따르면 3월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세는 크게 둔화한 반면 중소기업, 대기업 대출은 큰 폭으로 늘었다. 금융계는 기업들이 경제 불확실성으로 현금 보유 욕구가 커진데다 SK글로벌 분식회계와 카드채 문제 등으로 기업어음(CP)이나 회사채 발행을 통한 자금조달이 어려워지자 은행으로 눈을 돌린 것으로 보고 있다.
대기업 대출의 경우 2월에는 전월에 비해 6,587억원 줄었으나 3월에는 무려 2조2,385억원이나 증가했다. 외환은행은 2월 -1,366억원에서 3월 1,017억원, 우리은행은 -2,193억원에서 270억원, 신한은행은 -3,495억원에서 4,742억원, 하나은행은 -1,160억원에서 3,819억원으로 늘었다.
조흥, 한미은행은 214억원과 464억원에서 각각 3,414억원과 5,686억원으로 10배 이상 폭증했고 국민은행도 958억원에서 3,437억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중소기업 대출 역시 3월에 4조원 정도 증가해 전달 2조2,756억원에 비해 70% 이상 늘었다. 국민은행은 2월 552억원 줄었다가 3월에는 6,254억원 늘었으며, 한미은행과 조흥은행은 지난달 27일 현재 중기대출이 2,790억원과 3,779억원으로 전달의 1,404억원과 1,818억원에 비해 배나 증가했다.
/김관명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