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한옥마을과 옛 양반가옥을 재현한 한옥에서의 숙박체험, 국내에서 유일하게 산중턱에 세워진 치명자산 성당에서 한눈에 내려다 보는 전주천과 시가지. 그동안 무주나 내장산을 찾기 위한 경유관광지 정도로만 생각되던 '온고을' 전주가 전통과 풍류를 가진 문화관광지로 탈바꿈하며 관광객들의 마음을 뺏는다.한옥마을
20세기 초의 근대적 건축양식과 전통한옥이 혼합된 가옥들이 이마를 맞대며 자리잡고 있는 교동·풍남동의 한옥마을. 현재 남아 있는 가옥은 700여채나 된다.
도심 한복판에 모여있는 이 곳은 대부분 생업에 종사하는 주민들의 실생활 공간이다. 때문에 마구 들어가 볼 수는 없지만 삶의 향기가 그대로 느껴진다.
실제 거주자가 없는 박제형 한옥이나 현대식 양옥형태로 개조된 한옥들이 아니기 때문에 다른 지역의 한옥마을과는 느낌이 다르다. 유명세를 많이 탄 곳이 아니어서 상업화에 물들어 있지도 않다는 점도 매력이다.
이 지역 한옥들은 과거 재산권 행사를 하지 못한 집주인들의 반발을 사는 등 보존에 진통을 겪어 왔다. 하지만 이제는 시청측의 개발계획과 맞물려 전주를 대표하는 전통관광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앞으로 600억여원이 투입돼 전통문화예술 거리와 상가들이 조성되는 등 문화관광지로 본격 탈바꿈하게 된다.
부근에 있는 공예품전시관과 전통 술박물관, 한옥생활체험관 등도 꼭 들러야 할 문화관광 코스다. 한지와 부채 전통악기 자수 등 다양한 공예품들이 전시돼 있는 공예품전시관에서는 목판 인쇄 체험을 해볼 수 있다. 술박물관에 들러 술 빚는 과정을 직접 보면서 우리 술을 시음해 보는 것도 별미다. 전주시청 (063)281―2553, 전북관광협회 (063)287―6292.
역사와 체험관광 명소들
전주 관광의 대표 명소인 풍남문과 경기전을 둘러 본 후 동고산성에 오르면 전주천을 비롯, 시가지가 한 눈에 들어 온다. 사방으로 탁 트인 전망이 봄바람과 어울려 시원하기 그지없다. 산등성이를 따라 반대편으로 걷다 보면 세계 유일의 동정부부 천주교 신자가 잠들어 있는 치명자산 성지와 동굴식 기념성당과 맞닥뜨린다. 절도 아닌데 산 중턱에 성당이 세워져 있어 일반인들에게는 무척 이채롭다.
국내 최초의 종이 관련 박물관인 팬아시아 종이박물관에 들러 한지 제작을 체험해 보는 것도 색다른 재미다. (063)210―8103
/전주=글 사진 박원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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