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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2연패냐, 첫 우승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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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2연패냐, 첫 우승이냐

입력
2003.04.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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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펜딩 챔피언 대구동양의 2연패냐, 허 재가 이끄는 원주TG의 첫 우승이냐.드디어 마지막 무대까지 왔다. 동양은 정규리그 우승에 이어 4강 플레이오프에서 여수코리아텐더를 3승으로 일축하고 비교적 수월하게 챔프전에 진출한 상태. 반면 TG는 울산모비스와의 6강전은 무난하게 넘어섰지만 창원LG와의 4강 플레이오프는 5차전까지 가는 혈투끝에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6시즌만에 꿈의 무대에 섰다. 7전4선승제로 치러지는 챔피언결정 1차전은 3일 대구에서 열린다.

꿈의 무대에서 맞대결하는 동양과 TG의 최대 무기는 공교롭게도 콤비플레이다. 동양의 김승현―마르커스 힉스와 TG의 허 재―김주성 콤비플레이가 챔피언반지를 놓고 정면충돌한다. 김승현―힉스로 이어지는 골밑 플레이도 위력적이지만 힉스에게 수비가 몰릴 때 반대편에 있는 김병철 박재일에게 연결해 외곽슛을 노리는 공격루트도 일품이다. 또 개인기가 뛰어난 김승현이 외곽으로 패스를 내주는척하는 속임수 동작을 한 뒤 이어지는 기습적인 골밑 돌파는 단연 최고. 힉스는 팀 플레이에 능하고 성공률 높은 외곽슛까지 겸비하고 있어 상대가 수비하기에 여간 까다로운 게 아니다.

반면 허 재가 던지고, 김주성이 넣는 중앙대 14년 선후배 사이의 콤비플레이도 동양에 뒤지지 않는다. 허 재가 외곽에서 림 바로 옆으로 길게 고공 패스를 내주면 김주성이 상대 수비수를 돌아 패스를 받아 득점으로 연결하는 플레이는 TG를 챔프전까지 진출시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힉스(196㎝)와 김주성(205㎝)의 동·서양을 대표하는 블록슛 대결도 관심거리다. 한 경기 최다블록슛 기록(10개·TG전)을 보유하고 있는 힉스는 고무공 같은 탄력과 긴 팔로 림 위를 지배하고 있다. 김주성은 큰 키와 정교한 타이밍에 더해 순간 스피드를 이용한 블록슛으로 모비스와의 6강 플레이오프에서 8개의 블록슛을 잡아낸 바 있어 블록슛을 놓고 두 선수의 자존심 싸움도 예상된다. 더욱이 두 선수는 정규리그서 매치업 상대였지만 김주성이 힉스를 막는데 번번이 실패, 김주성이 설욕전을 벼르고 있어 두 선수의 활약여부에 따라 챔프전의 판도가 좌우될 전망이다.

/여동은기자 deyuh@hk.co.kr

동양 김 진 감독=플레이오프 7경기를 치른 TG보다 일단 체력에서 우위에 있다고 본다. TG는 높이가 위력적인 팀이지만 김승현 김병철등을 활용한 스피드로 상대를 제압할 계획이다. 데릭 존슨에 비해 대체용병 리온 데릭스가 파워가 떨어져 공략하기 수월할 것으로 본다. 힉스는 정규리그에서 김주성을 뚫고 평균 29.7점을 잡아내며 활약했고, 블록슛 10개를 기록한 적도 있어 기대를 걸고 있다. 하지만 잭슨과 양경민의 외곽포가 동시에 터질 경우 고전이 예상돼 외곽수비 여부가 승부의 관건이다.

TG 전창진 감독=트윈타워 김주성―리온 데릭스를 앞세운 높이에서 우위에 있는데다 큰 경기 경험이 많은 허 재가 선수들을 잘 이끌고 있는 것이 강점이다. 허 재 김주성 등이 체력에 문제가 있지만 4강전처럼 투지를 발휘한다면 좋은 경기가 예상된다. 김승현―힉스로 이어지는 2대 2 플레이만 막으면 승산이 있다. 힉스를 김주성 혼자서 막기에는 역부족이지만 정경호 등 식스맨을 투입, 협력수비를 펼칠다면 충분히 막을 수 있다고 본다. 데릭스의 영입으로 골밑 파워는 떨어지지만 김주성의 행동반경이 넓어지면서 스피드가 나아져 정규리그와는 다른 양상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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