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발 앞선 디젤엔진기술로 수입차 시장점유율을 획기적으로 늘리겠다."벤츠, BMW, 폭스바겐 등 유럽차 업체들이 발 빠르게 경유승용차 판매를 위한 준비작업에 들어갔다.
국내 경유승용차의 배기가스 허용기준은 2005년까지 '유로3'(유럽연합의 현행기준)로 시행되다, 2006년 '유로4'(유럽연합 2005년 적용 기준)로 단계적으로 높아질 예정이다.
그러나 수입차 업체들은 2005년 바로 유로4 기준의 경유승용차를 들여올 방침이어서. 국내 자동차업체가 유로4 기준의 차량을 2006년 이전에 내놓기 힘든 상황에서 수입차가 시장을 크게 잠식할 것으로 예상된다.
벤츠의 경우 지난해 전체 자동차 판매 중 경유차의 비중이 37%에 달할 정도로 이 분야에 강세를 보이고 있다. 판매 허용 즉시 경유승용차모델을 들여오겠다는 것이 벤츠코리아의 입장이다. 벤츠코리아 관계자는 "현재 C클래스, E클래스, S클래스 등의 다양한 경유차 모델을 생산하고 있으며, 이중 유럽에서는 E220이 가장 많이 팔린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BMW코리아도 3시리즈, 5시리즈, 7시리즈별로 다양한 경유승용차 모델을 생산하고 있다. 유럽의 경우 판매대수 2대중 1대가 경유차일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어 판매 허용과 동시에 들여오는 것은 문제 없다는 입장이다. 폭스바겐도 골프, 보라, 파사트 등 모델별로 경유승용차 수입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푸조도 6, 7개 정도의 경유승용차 모델 도입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적극 검토하고 있다.
다임러크라이슬러코리아는 곧 경유승용차에 대한 국내시장 수요 예측 조사를 실시하고 단계별 차종별 도입계획을 본사와의 협의를 거쳐 확정할 예정이다.
수입자동차협회 관계자는 "현재 수입차는 고급·대형 위주지만, 경유승용차가 허용되면 수입차 판매 중 15%에 머물고 있는 2,000㏄이하 차량의 비중이 크게 높아지고 시장도 확대될 것"이라며 "미국업체들도 관련기술을 축적하고 있지만 아무래도 프랑스나 독일 등 디젤 엔진에 강한 유럽업체들에게 보다 유리한 상황이 전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영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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