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승철(47·사진) 아태평화위 실장은 최근 북한의 대남 라인에서 급속히 부상한 실세로 정부 당국자들이 주목해온 인물이다.그는 북한 조선로동당의 대남대화 및 사업을 담당하는 통일전선부에서 림동옥 제1부부장, 김완수 부부장의 밑으로 과장급의 직위를 갖고 있는 것으로 간주돼 왔다.
그러나 현재는 대폭 교체된 신진 대남라인의 선두주자로 위상을 크게 높인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1월21∼24일 서울에서 열린 남북장관급 회담 때는 김령성 북측 단장과 함께 비행기 1등석을 타고 오는 등 위세를 실감케 했다. 같은 달 27일 임동원(林東源) 특사 방북 때도 순안공항에서 특사단 일행을 영접한 뒤 방북 기간 내내 특사단과 접촉을 계속했다. 최근에는 자신이 아태평화위 대남실장을 맡게 됐다며 스스로 정부 당국자들에게 소개했다. 북한적십자회 상무위원과 해외동포원호위 미주국장을 겸하고 있는 해외통이기도 하다.
1955년 함경남도의 평범한 노동자 가정에서 태어났지만 김일성종합대학 재학 때 학생책임자로 활동하면서 두각을 나타냈다. 남한 당국에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94년 정상회담 개최를 위한 실무접촉 대표로 참가하면서부터. 2000년 6·15 정상회담을 위한 판문점 예비접촉에도 참가했으며 같은 해 8월 제1차 이산가족상봉 때는 북측 상봉단 부단장으로 서울을 방문했다. 지난해 9월 부산 아시안게임 때도 지원단장으로 남측을 찾았다.
정부 당국자는 "최 실장은 대외적으로 조평통 직함을 갖고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당 대남라인의 '떠오르는 별'"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과거 남북대화에서 남측 국장급 당국자의 상대역인데다, 남측 기업에도 존재가 공개된 인물이어서 라종일 보좌관이 굳이 비밀접촉을 갖기에는 부적절한 인물이었다는 지적도 있다.
/양정대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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