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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에게 책을" 북스타트 운동 출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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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에게 책을" 북스타트 운동 출발 !

입력
2003.04.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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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후 1년 미만 아기들에게 책을 선물하는 '북스타트'(Bookstart) 운동이 1일 닻을 올린다. '아가에게 책을'이라는 구호 아래 북스타트한국위원회(대표 도정일)가 펼치는 이 운동은 서울 중랑구 보건소에서 이날 오후 1시 시범사업에 들어간다. 1세 미만 아기들이 DPT 예방접종을 받고 보건소 대기실에 들르면 자원봉사자들이 영유아용 책 2권과 부모용 안내서, 아기 손수건과 스티커 등이 든 예쁜 가방을 나눠 준다.

북스타트는 아기들이 책을 장난감처럼 갖고 놀면서 책과 친해지게 하고 소리에 대한 감성, 언어습득, 집중력을 키울 수 있게 도와주는 프로그램. 1992년 영국에서 국가사업으로 시작돼 일본과 미국에도 널리 퍼졌다.

북스타트한국위원회는 아동문학가 도서평론가 교육전문가와 참교육학부모회 전국교직원노조 등 여러 단체와 개인으로 이뤄졌으며 이를 지원하는 북트러스트에는 교보문고 문학동네 이랜드복지재단 등이 참여하고 있다.

전체 프로그램은 시민단체 책읽는사회만들기국민운동(이하 책읽는사회·대표 도정일)이 주관한다. 일단 연말까지 중랑구에서 시범사업을 하고 내년부터 전국 16개 광역 자치단체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시범사업 기간 동안 자원봉사자들은 북스타트 참여 가정을 찾아가 아기들과 책을 갖고 놀고 부모에게 지도 요령도 일러준다. 이와 함께 서울대 심리과학연구소의 한국영아발달연구센터의 연구 프로젝트도 진행된다. 9월에는 영국의 북스타트 전문가 초청 국제 세미나도 연다.

책읽는사회의 서해성 사무차장은 "빈부 격차를 떠나 모든 아기들이 세상에 나온 뒤 사회로부터 '첫 책'을 선물 받고 지속적인 자문을 얻을 수 있는 권리를 제도적으로 마련하자는 게 북스타트의 취지"라고 설명하고 "이를 통해 교육의 기회균등과 더불어 사는 사회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북스타트의 첫 발을 떼면서 북스타트한국위원회는 아기들에게 줄 책으로 '왜 우니'와 '무얼 할까'를 만들었다. 1세 미만 아기들에게 맞는 책을 국내에서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 두 권의 책을 책읽는사회의 인터넷 홈페이지(www.bookreader.or.kr)에 올려 누구나 내려받을 수 있게 할 계획이다. 위원회는 아기들의 첫 책은 장난감처럼 갖고 노는 것이 돼야 한다는 생각에서 목욕할 때 물에 띄워놓고 보는 책 등 다양한 형태의 장난감 책을 개발하는 것도 과제로 삼고 있다.

영국에서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북스타트를 경험한 아이는 그렇지 않은 아이보다 성장 과정에서 책 읽기에 3배 이상 높은 관심을 보이며 창의력도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북스타트가 무분별한 조기교육을 부추기는 운동은 결코 아니다. 문제는 부모가 책을 가지고 뭘 가르치려 들 때 생길 뿐 아기들은 책을 좋아하며 책 읽기는 일찍 시작할수록 좋다는 게 유아교육 전문가들의 견해다. 문의 (02)725―8784

/오미환기자 mhoh@hk.co.kr

● 부모들 어떻게

아기들이 즐겁게 책과 만나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영국의 북스타트 전문가들은 다음과 같이 조언한다.

"책을 장난감처럼 갖고 놀게 하는 데서 시작하십시오. 책을 숨겼다가 까꿍 하면서 내보이는 놀이를 하세요. 당신이 지어낸 것처럼 이야기를 꾸며서 해주세요. 가능한 한 아이를 이야기에 참여시키세요. 그림에 이름을 붙여 본다거나 뭔가를 찾는 놀이를 한다거나 배우는 즐거움을 아이와 함께 나누세요. 동요와 자장가를 들려주는 것도 중요합니다. 책을 읽어주기에 가장 좋은 때는 잠들기 직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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