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하메드 알―사하프 이라크 공보장관(사진)이 선전전의 선봉장으로 맹활약하고 있다.후세인 대통령의 측근 인사로 지명도가 높은 그는 독설과 임기응변을 적절히 구사, 세계 여론을 이라크쪽으로 이끌고 있다는 평가다. 개전 직후 "미국이 이끄는 연합군은 범죄자이며 침략군"이라고 포문을 연 사하프는 연합군의 바그다드 공습이 시작되자 "미국과 영국은 훌리건이며 부시는 시카고 갱단의 두목 알카포네와 같다"는 독설로 각국 기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줬다.
그는 공습 와중에도 기자들을 공화국수비대가 주둔하고 있는 공화국궁으로 안내하기도 했다.
발표문이 늦게 나온다는 기자들의 불만에 "아랍어를 모르는 기자들을 위해 번역을 하느라 늦었다"고 대응하는가 하면 전쟁을 주도한 리처드 펄 미국방부 자문위원장이 사임을 했을 때는 기쁨을 감추지 않는 임기응변도 구사했다.
외무장관 시절 늘 집권 바트당의 상징색깔 옷에 검은 베레모를 쓰고 다녀 외교가의 화제에 오르기도 한 그는 민간인 공습피해현장을 기자들과 함께 방문하는 등 세계언론에 연합군의 비인간적인 처사를 알리는 데 진력하고 있다.
/이왕구기자 fab4@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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