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 회계감사에서 SK글로벌의 추가 부실이 드러남에 따라 채권단의 공동관리 지속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채권단은 31일 "삼일회계법인의 실사 결과가 나오는 5월께 공동관리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혀 공동관리는 계속될 것임을 분명히 했다. 그러나 실사 결과 해외채무를 중심으로 추가부실이 또 드러날 경우 공동관리 중단은 배제할 수 없는 형편이다.추가부실 4,768억원
SK글로벌은 31일 영화회계법인의 의견을 받아들여 그 동안 손실처리를 미뤄왔던 미회수채권 4,768억원을 당기손실로 처리했다고 밝혔다. 영화회계법인은 또 "해외법인 관련 추가손실 존재 여부를 검토하기 위해 재무제표 등 관련자료를 요청했으나 입수하지 못해 만족할 만한 감사결과를 얻지 못했다"며 감사의견을 '감사범위 제한에 따른 한정' 으로 냈다.
김승정 SK글로벌 부회장은 이날 주주총회에서 "검찰조사로 밝혀진 분식회계 부분을 전부 반영하고 엄격한 대손처리 규정을 적용한 결과, 자본이 2,128억원 정도 잠식되고 1,900억원으로 예상했던 당기순이익도 2,967억원 적자로 반전됐다"고 밝혔다.
공동관리 당분간 계속 될 듯
SK글로벌에 대한 채권단 공동관리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채권단은 8일부터 시작될 해외채권단과의 협상에서도 영화회계법인의 감사보고서는 참조만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공동관리가 유지된다 하더라도 채권 은행들의 대손충당금 추가적립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채권단은 자본이 완전 잠식된 것으로 드러난 만큼 1·4분기 대손충당금 추가 적립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SK글로벌이 기업구조조정촉진법에 따른 공동관리 기업인데도 그 동안 '고정' 이하로 분류하지 않은 것은 자본잠식이 되지 않은 상태였기 때문"이라며 "그러나 이 같은 채권단의 기대가 무산된 만큼 충당금 추가 적립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주총과 증권거래소 표정
이날 열린 SK글로벌 주주총회는 큰 충돌 없이 55분만에 끝났으나 일부 주주들은 분식회계 사태에 따른 손실보전 등을 요구하며 거칠게 항의했다.
증권거래소는 영화회계법인의 감사결과 SK글로벌의 자본이 전액 잠식된데다 '감사범위 제한으로 인한 한정' 의견을 받음에 따라 이날 오전8시57분 SK글로벌의 주식거래를 중단시켰다. 증권거래소는 사업보고서 확인과정을 거쳐 이르면 1일 관리종목으로 지정할 방침이다. 관련 규정에 따르면 자본전액 잠식 때 관리종목으로 지정되고 2년 연속 자본 전액잠식 상태에 빠지면 상장 폐지된다.
/김경철기자 kckim@hk.co.kr
김관명기자 kimkwm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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