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의 돌풍을 기대해도 좋습니다' 지난해 1승(11무15패)에 그쳐 K리그 꼴찌였던 대전이 올 시즌 프로축구 판도 변화의 핵으로 떠올랐다.대전은 23일 성남과의 개막전에서 후반 44분 김도훈에게 통한의 결승골을 허용, 0―1로 분패했지만 이후 부천과 광주를 각각 1―0, 2―0으로 꺾고 리그 초반 3위로 뛰어 올랐다. 대전은 특히 팀 주축이 대거 빠진 상태서도 우승후보 성남과 대등한 경기를 펼쳐 올 시즌 대전을 만만히 봤다가는 큰 코 다칠 것임을 분명히 했다.
대전의 진가는 이 달 중순부터 더욱 빛을 발할 것으로 보인다. 최윤겸 감독 부임 이후 착실한 동계훈련으로 자신감이 붙은 대전은 '시리우스' 이관우가 복귀한데 이어 간판 골잡이인 '샤프' 김은중도 13일 전북전에 투입돼 이관우―김은중―공오균 트리오가 완성되기 때문이다.
청소년―올림픽 대표로 선발되고도 잇따른 부상으로 늘 벤치와 그라운드를 오간 플레이메이커 이관우는 30일 광주전에 후반 교체투입되자 마자 특유의 날카로운 패스를 선보여 분위기를 일신시키고 천금 같은 프리킥 선제골까지 뽑아내 명성을 재확인했다.
부산아시안게임 대표출신으로 팀내 최고연봉자(1억6,000만원)인 김은중의 복귀는 대전으로서는 가뭄에 단비 같은 소식이다. 지난달 10일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상하이 선화전에서 1골1도움으로 승리의 주역이 된 김은중은 허벅지 부상을 털고 지난 주 팀 훈련에 합류, 대전의 돌풍을 메가톤급으로 확대시킬 태세다. 지난해 27경기에 나서 7골1도움을 기록한 김은중은 올 시즌 풀타임을 소화, 득점왕에도 도전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또 지난해 FA컵 준우승의 주역으로 시즌 초반 공격의 첨병역할을 하고 있는 공오균도 시너지효과의 한 축을 담당할 전망이다.
대전 최윤겸 감독은 "치열한 주전경쟁이 벌어질 만큼 선수들이 자신감에 넘치고 있다"면서 "중위권 이상의 성적을 반드시 올리겠다"고 자신했다.
/이범구기자 gogum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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