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지역 여자 어린이 10명 중 2명이 머릿니에 감염돼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연세대의대 기생충학교실 용태순 교수팀은 전국의 유치원생 및 초등학생 7,495명을 조사한 결과 전체 평균 5.8%가 머릿니에 감염됐고 농촌 여아의 감염률이 20.3%로 가장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도시 여자어린이도 감염률이 6.1%로 평균보다 높았다. 남자어린이는 농촌에서 1.6%, 도시에서 0.6%만 감염됐을 뿐이다.
또 부모와 함께 살고 있는 어린이(6.1%)에 비해 부모 중 한 명이라도 떨어져 살고 있는 어린이(14.5%)의 감염률이 높았다.
머릿니는 위생상태가 열악한 후진국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최근 미국 일본 등 선진국에서도 급격히 늘고 있다. 전문가들은 애완동물 사육 증가, 지구 온난화, 환경오염 등이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아이가 유난히 머리를 긁고 가려워하면 머리를 잘 살펴봐야 한다. 이 자체를 발견하기는 어렵지만 머리에 붙은 알(서캐)은 비교적 잘 보이고, 비듬과 달리 서캐는 손으로 잘 떨어지지 않는다. 머릿니가 생기면 가려움을 참지 못해 손톱으로 긁다가 2차 세균감염이 일어나기 쉽다.
종로S&U피부과 정승용 원장은 "알은 죽지 않기 때문에 약을 바르고 일주일∼열흘 후 알이 깨어날 때 재치료를 받아야 하며 치료 후 가는 빗으로 머리를 빗어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전염성이 강하므로 이가 옮은 아이는 학교나 유치원에 보내지 말고, 온 가족이 동시에 치료하며, 옷과 침구는 소독해야 한다.
/김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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