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총장실이 등록금 동결을 주장하는 총학생회 소속 학생들에 의해 점거당하고, 학교 건물 철거 문제로 총학생회와 재단, 학생과 교수간 갈등이 깊어지는 등 신학기를 맞은 캠퍼스가 내홍을 겪고 있다.31일 각 대학에 따르면 연세대 총학생회는 지난달 28일 '9.5% 등록금 인상 동결' 등을 요구하며 본관 2층 총장실을 점거한 뒤 본관 건물 앞에 총학생회 현판을 세우고 등록금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본관 사무실에서 총학생회 업무를 보기로 했다. 숭실대 총학생회도 지난달 27일 등록금 인상을 반대하며 총장실을 점거한 채 무기한 농성에 돌입했다.
9일 비상학생총회를 열 계획인 고려대 총학생회는 "7% 인상된 등록금이 동결되지 않으면 9일 이후 총장실 점거 등 모든 방법을 강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대 학부모 10여명은 지난달 29일 서울대 문화관에서 공청회를 갖고 "기성회비 편법운용으로 교수들의 월급을 올려줘, 등록금이 7%나 인상됐다"며 "감사원에 국민감사를 공식 청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학내 문제로 대학 주체간 대립이 심화하는 경우도 있다. 연세대 신과대 학생 300여명은 지난달 18일 연합신학대학원(연신원) 건물 설립과 관련, 학생특별위원회를 구성해 문과대 교수들에게 연신원 신축을 가로막는 농성천막을 자진 철거해 줄 것을 통보했다.
이들은 또 지난달 25일 '연세 신학관의 빼앗긴 교육생존권 회복을 위한 행동의 날'을 선포하고 15일까지 문과대 교수측이 천막을 철거하지 않을 경우 강제철거도 불사할 방침이어서 사제간 물리적 충돌이 예상된다. 특위측은 "문과대 교수들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진행 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과대 교수들은 학교측의 연신원 철거에 항의, 1월27일부터 천막 농성을 벌이고 있다.
단국대 총학생회도 지난달 28일 등록금이 학교재단법인 수익금으로 흘러 들어가고 있다며 총장실 사무집기 일부를 밖으로 끌어냈다.
/고성호기자 sung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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