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능력시험 '소수점 반올림 전형'이 2004학년도 대입부터 문항 배점 일괄 정수(定數) 반영으로 완전히 자취를 감추게됐다. 이로써 올 입시에서는 서울대 등 원점수 활용 대학에서도 소수점 이하 반올림으로 성적이 역전돼 억울하게 당락이 바뀌는 혼란은 사라질 전망이다.하지만 정수 반영에 따른 문제점도 벌써부터 제기되고있어 수능출제 및 채점 당국과 대학측을 바짝 긴장시키고있다.
우선 문항 당 배점 및 배점 당 문항수가 달라져 수능 변별력이 떨어지고 난이도 조절이 힘들어 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언어영역은 지난해까지 1.8, 2, 2.2점으로 배점됐으나 올해에는 1, 2, 3점짜리 문항으로 바뀌어 최고 배점과 최저 배점 간 차이가 0.4점에서 2점으로 확대됐다. 자칫 1점과 3점 문항 난이도 조절에 실패했을 경우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타당성 시비'에 휘말릴 개연성이 상당히 높다.
수험생들이 3점 문항을 틀리면 타격이 큰 만큼 심적 부담이 더 커질 수 밖에 없다는 것도 문제. 배점이 큰 문항이 너무 어려우면 상위권과 중위권 격차가 더 커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일부 입시전문가들은 "올 수능에서 정수 배점이 새 변수가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내놓는다.
대학측으로서는 정수 배점으로 인해 늘어날 동점자 처리가 골칫거리다. 평가원측은 "지난해 수능성적을 이용, 9등급제에 따른 등급경계선 동점자 시뮬레이션 결과 동점자가 소수점 배점 때보다 각 등급 전체 인원의 1% 이내에서 늘었을 뿐"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점수마다 동점자가 증가할 게 분명해 각 대학 모집단위마다 합격선에 있는 동점자 수도 예년보다 더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키우고있다.
/김진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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