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휴대용 오디오의 대명사가 된 MP3플레이어. 부담 없는 크기와 무게, 10만원대의 저렴한 가격이 매력이다. 깔끔한 음질과 잔고장 없는 구조도 빼놓을 수 없다. 디지털 기술의 발전으로 대용량의 음악 데이터도 손톱만한 메모리카드에 저장하게 되면서 가능해진 일이다.애플컴퓨터가 내놓은 휴대용 오디오 '아이포드'(iPod)는 MP3플레이어에 대한 상식에 도전한다. 파격적인 디자인의 아이맥(iMac) PC로 세인의 관심을 끌었던 회사의 제품답다고 할까.
이 제품은 기억장치로 메모리카드 대신 소형 하드디스크를 사용해 무려 기가바이트(GB)대의 용량을 자랑한다. 64MB∼256MB 정도인 기존 제품의 수십 배다. MP3음악 2,000여 곡이 들어가는 용량이니 이 정도면 '들고 다니는 쥬크박스'라고 할 만하다.
그 덕에 덩치는 꽤나 불어났다. 가로 6㎝, 세로 10㎝에 두께가 1.8㎝. 무게도 상당해서, 200g이 약간 넘는다. 일반 MP3플레이어와 비교하면 크기와 무게가 두 배에 가깝다.
iMac을 연상시키는 소형 사이즈의 디자인과 사용자 환경(인터페이스)에 대해선 찬반양론이 첨예하게 엇갈리고 있다. 넓은 화면과 단순·직관적인 조작, 조그셔틀형의 첨단 버튼에 칭찬이 쏟아지는가 하면, 투명한 플라스틱에 덮힌 흰색 앞면과 스테인리스 재질의 뒷면이 의료기기를 연상시킨다는 지적도 있다.
음질과 부가기능에 있어서는 덩치 값을 한다는 평이다. 20여가지의 음질조정(이퀄라이저) 기능이 있다. MP3의 약점인 2만㎐ 부근 고음역대의 재생도 비교적 충실하다. 기본으로 포함된 이어폰의 성능이 괜찮고, 일부 MP3플레이어에서 문제가 되는 한·중·일 3개 국어 지원기능이 완벽하다. 덤으로 주소록, 달력, 일정관리 기능에 휴대용 하드디스크로도 쓸 수 있다.
가격과 덩치의 부담, 그리고 휴대용 배터리를 사용할 수 없다는 문제점만 감수한다면 훌륭한 선택이다. 인터넷 애플스토어(www.applestore.co.kr)에서 5GB 제품이 44만원, 10GB가 58만3,000원에 팔린다.
/정철환기자 ploma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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