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지원은 증가, 정시지원은 감소.'대학 수학능력시험 출제 당국이 31일 올해 수능을 난이도가 상당히 높았던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출제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나온 전망이다. 입시 전문가들은 "수능 난이도가 작년 수준이라면 수험생들의 수시지원은 크게 늘어나고 상대적으로 정시모집은 줄어들 게 분명하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지난해의 경우 수능이 당초 쉽게 출제될 것으로 알려진 이후 수험생들이 수능성적이 당락의 결정적 변수가 되는 정시에 지원하겠다는 경향이 뚜렷했으나 올해에는 내신성적과 면접 등으로만 선발하는 수시모집이 '상한가'를 치는 정반대 현상이 빚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특히 상위권 대학 인기학과를 중심으로 정시모집을 피하려는 재학생들 간의 '수시 격돌'이 어느 때 보다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일선 학교들은 수능시행계획 발표로 진학지도 모범답안을 짜느라 부산하다. 서울 Y고 이모 교사는 "바뀐 교육과정이 적용되는 2005학년도 입시를 걱정하는 현 고 3생들이 올 입시에 사실상 총력전을 벌이고있다"며 "일단 내신이 좋은 학생은 수시로 눈을 돌리도록 권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다른 목소리도 있다. 대성학원 이영덕 평가실장은 "수능시험 난이도 여부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는 만큼 수시에 지원하더라도 최종 목표는 정시에 두고 수능시험을 지속적으로 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외국어고나 과학고 등 일반고에 비해 내신성적이 상대적으로 불리한 특수목적고나 비평준화 고교 수험생들은 수능이 어려울수록 호재가 될 수 있다. 여기에 서울대가 2단계 전형에서도 수능시험 성적을 반영키로 해 특목고생들에게는 부쩍 유리한 환경이 조성됐다고 할 수 있다.
한편 출제당국이 수능총점 석차를 올해에도 공개하지 않기로 한 것을 두고 비난의 목소리가 만만치 않다. 서울 K고 유모교사는 "총점 석차 미공개에 따른 수험생 혼란이 언제까지 계속돼야 하느냐"며 "수능 관련 정보를 모두 공개해 수험생 진학지도에 도움을 주는 발상의 전환이 아쉽다"고 지적했다.
/김진각기자 kimj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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