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부유하고 강한 군대인 미군이 이라크에서 하루 한끼만 먹고, 식수도 유프라테스 강물을 걸러 먹고 있다.바그다드 외곽 72㎞ 이남에서 이라크군과 전투중인 미영 연합군을 취재하고 있는 종군 기자들은 이렇듯 믿기지 않은 연합군 보급상황을 전하고 있다. 이라크 남부 쿠탈라이에서 작전중인 미 해병 1원정대 1연대에 있는 일본 아사히(朝日) 신문 기자는 "28일 식량배급이 하루 두끼로 줄었고 29일부터는 하루 한끼로 줄었다"고 전했다. 해병부대에서 종군중인 BBC방송 기자도 "연료보급이 안돼 사막에서 행군을 중단했다"고 보도했다. 굶주린 미 해병 대원 일부는 이라크 피난민들에게 식량 지원을 요청, 양과 닭고기를 얻어 먹었으며 영국 제7기갑 여단 병사들은 다 떨어진 자신들의 군화를 버리고 노획한 이라크 군화를 신고 있다.
연합군의 보급난은 총연장 500㎞에 이르는 보급로가 이라크 게릴라와 정규군의 공격으로 안전하지 못한 데서 기인한다. 연합군은 82 공수부대 등을 곧 투입, 보급로 확보작전에 나선다. 연합군은 바그다드 진격에 지나치게 치중한 나머지 "전략가에게 사막은 꿈이지만 병참가들에게는 악몽"이라는 '사막의 여우' 독일 롬멜 장군의 충고를 잊었던 것 같다.
/이영섭기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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