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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사의 계절… 공기청정기 "신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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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사의 계절… 공기청정기 "신바람"

입력
2003.04.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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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사바람에 공기 청정기 불티났네." 본격적인 황사철이 시작되면서 공기청정기를 찾는 사람이 부쩍 늘고 있다. 매년 거세지는 황사 따라 국내 공기청정기 시장도 폭발적인 성장을 거듭, 업체간 시장 쟁탈전마저 치열하다. 전문 중소기업들의 아성에 소형 가전업체들이 도전장을 내미는가 하면 대기업과 외국기업까지 뛰어들면서 저렴한 가격과 최신 성능을 내세운 신제품들이 줄을 잇고 있다.관련시장 매년 두 배로 성장

국내 공기청정기 시장은 지난해와 올해 100%가 넘는 성장세를 보이며 3년 만에 5배 규모로 늘었다. 2000년 800억원 대에 불과하던 공기청정기 시장은 2001년에는 1,250억원으로 확대됐고, 2002년 2,400억원으로 전년의 곱절이 됐다. 올해는 지난해의 성장률 마저 뛰어넘는 5,000억원대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경기침체의 무풍지대로 주목 받고 있다.

업계는 주로 수질오염에 쏠려있던 도시민들의 염려가 공기오염에까지 넓어지면서 시장 확대에 힘을 실어줬다는 평가를 하고 있다. 2000년부터 부쩍 심해진 황사가 중금속과 바이러스를 대기중에 퍼뜨린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매년 봄을 기점으로 해 공기청정기 판매가 두 세배씩 느는 추세다. 렌탈 정수기로 성공한 웅진코웨이가 렌탈 공기청정기를 선보인 것도 주된 요인이다. 매달 1만∼2만원의 부담없는 대여료로 쓸 수 있는 렌탈 공기청정기를 선보인 것도 제품이 많이 보급된 주된 원인이다.

중소기업 텃밭에 대기업, 외국기업도 진출

시장이 커지자 기업들의 진출도 크게 늘었다. 청풍, 청호, 삼정 등 전문중소기업들의 뒤를 이어 소형 가전전문기업과 LG·삼성 등 대기업 및 외국기업들도 뛰어들고 있다.

선두업체는 전체 시장의 55%를 움켜쥐고 있는 웅진코웨이와 청풍. 이들은 기존의 시장 지배력을 바탕으로 각각 브랜드 이미지 마케팅과 헤파필터 신제품을 내세워 시장수성에 나서고 있다.

'쿠쿠' 전기밥솥으로 유명한 쿠쿠홈시스는 3단계 필터와 음이온 발생기를 채용한 공기청정기 '리오트'를 내세워 시장 확대에 나섰다. 에어컨 전문 중견기업 위니아는 최근 헤파 필터방식의 공기청정기를 개발, 대리점과 백화점을 통해 판매를 개시했다.

외국기업으로는 샤프전자와 스웨덴 일렉트로룩스가 눈에 띈다. 각각 독감 바이러스까지 없애 준다는 '플라즈마 클러스터 이온' 제품과 먼지·소음 센서를 장착한 고급형 제품을 주력으로 올해 안에 업계 1위를 차지하겠다는 목표다.

삼성전자는 고급형 시장에서 외국업체에 대항하고 있다. 이 회사는 이미 경쟁이 치열한 공기청정기 전용 제품은 시장성이 낮다고 보고 에어컨과 공기청정기를 일체화한 모델을 내놓고 있다.

구입시 기능과 품질 잘 살펴야

전체 시장에서 가정용 중저가 공기청정기가 차지하는 비율은 60%에 이른다. 이 때문에 벌써부터 업체간 가격 경쟁이 심화해 성능이나 용량을 속여 파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

최근 공기청정협회의 조사에 따르면 20만원 미만의 저가형 제품 중에는 최고 20평까지 정화가 가능하다고 표기해놓고 실제 성능은 8평도 안 되는 사례가 많았다. 공기청정협회 관계자는 "각종 기능시험에 합격한 제품에 한해서 인증마크를 주고 있다"며 "제품 구입 전에 품질마크를 꼭 확인할 것"을 당부했다. 이와 함께 "필터를 사용하는 제품(필터식)과 전기 대전판을 이용하는 제품(집진판식), 또 최근 인기 있는 '헤파 필터' 방식간에는 각각의 용도와 성능에 차이가 있으므로 구매 전에 어떤 제품이 적합한지 미리 따져 보라"고 조언했다.

/정철환기자 ploma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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