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한국시간) 마지막 시범경기의 관문을 통과한 한국인 빅리거들이 희비가 엇갈리는 표정으로 31일 메이저리그 정규 시즌 개막을 맞이하게 됐다.올 시즌 선발투수로서의 성공에 '올인' 베팅을 내건 김병현(24·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각오는 남다르다. 비록 이날 미국 애리조나주 뱅크원볼파크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전에서 5이닝동안 홈런 1개 등 3피안타와 3사사구(삼진 6개)로 3실점, 2―4로 패전투수가 되기는 했지만 김병현은 이번 시범경기를 통해 선발투수로서 합격점을 받아냈다. 7경기(27이닝)에서 11실점(9자책), 방어율 3.00을 기록한 김병현은 다음달 5일 콜로라도 로키스전에 선발 등판, 새로운 꿈에 도전한다.
이날 경기에서 최희섭은 광주일고 1년 선배 김병현으로부터 몸에 맞는 공과 2루 땅볼을 기록, 1타수 무안타의 성적으로 시범경기를 조용히 마무리했다. 그러나 최희섭은 애리조나와의 전날 경기에서는 2타수 2안타의 맹타를 휘둘렀다. 최희섭은 24경기에서 2홈런 등 3할3푼3리의 타율(8타점)의 매서운 방망이 실력을 과시, 다음달 1일 뉴욕 메츠와의 정규시즌 개막전에 5번 타자로 선발 출장한다.
한편 봉중근은 이날 1―2로 뒤진 9회초 보스턴과의 시범경기에 팀의 4번째 투수로 등판해 1이닝을 2안타 무실점으로 막았다. 지금까지 9경기(12와3분의2이닝)에서 방어율 1.42의 짠물투구를 선보인 봉중근은 마이크 햄튼이 부상자명단에 오름에 따라 제5선발을 맡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에 비해 5선발을 노리던 김선우(26·몬트리올)는 2승 무패 방어율 1.80의 빼어난 활약에도 불구하고, 쟈크 데이와의 경쟁에서 밀리면서 마이너리그 트리플A로 강등됐다.
이에 따라 4월2일 애너하임 에인절스전에 선발 등판하는 박찬호(30·텍사스 레인저스)를 비롯해 김병현 최희섭 봉중근 서재응(뉴욕 메츠) 등 5인방이 빅리그 무대에서 시즌을 시작하게 됐다.
/김병주기자 bj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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