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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리서치센터들 분석 /"4월 증시 480∼650선 등락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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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리서치센터들 분석 /"4월 증시 480∼650선 등락예상"

입력
2003.03.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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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은 잔인한 달.'증시도 예외가 아니다.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는 다음달 증시가 상승장이 아닌 바닥을 확인하는 장이 될 것이라며 종합주가지수 480∼580선대에 위치할 것으로 내다봤다. 대체적으로 이달보다 더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불분명한 이라크전황과 북한핵, 카드채 문제가 아직 해소되지 않았고 각종 경제지표와 기업들의 성장세마저 두드러지게 둔화하고 있어 증시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변수들이 해결되지 않는 한 본격 상승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LG투자증권 리서치센터는 2분기 증시는 외부충격에 따라 일시적으로 박스권 하단이 무너질 가능성이 있어 종합주가지수가 500∼620선 사이의 제한적인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윤학 연구위원은 "현재 주식시장은 과매도에 대한 기술적 반등장세"라며 "다시 저점을 경신하는 전형적인 장기 하락추세가 진행중"이라고 진단하고 "1998년 3분기와 2001년 상반기처럼 상당 기간 종합주가지수가 일정 범위 안에서 오르내리며 바닥을 확인할 것"으로 예상했다.

대우증권 리서치센터 홍성국 투자분석부장은 "현재는 이라크전황이 모든 것을 쥐고 있다"며 "4월에도 이라크전황에 따라 종합주가지수가 530∼580선 사이에서 등락을 거듭하는 장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라크전쟁 뒤에도 북한핵 문제가 여전히 불안 요인으로 남아있으며 전쟁 때문에 뒤로 미뤄졌던 카드채 문제도 다시 불거지며 악화하는 추세여서 쉽게 상승장으로 돌아서기는 어려울 것"으로 분석했다.

홍 부장은 "전쟁이 단기전으로 끝날 경우 종합주가지수가 700선 근방까지 상승할 수도 있으나 현재로선 무리한 예측은 금물"이라며 "일반 투자가의 경우 관망세를 유지하고 무조건 기다리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삼성증권 리서치센터도 4월부터 시작되는 2분기 증시는 이라크전쟁과 더불어 북한핵, 내수 경기 경착륙 우려 등 여러 악재로 상승 반전보다는 480∼650선 사이에서 오르내릴 것으로 예측했다. 오현석 시황팀장은 "이라크전쟁이 불확실해 9·11테러 이후처럼 지수가 가파르게 상승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다음달 중 500선대 아래로 지수가 무너지면 절대적 매수 기회로 활용하고 600선에 근접하면 과감한 매도전략을 병행하라"고 조언했다.

대신증권 리서치센터도 2분기에 490∼630선대의 박스권 장세를 예상하면서도 다음달은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 봤다. 김영익 투자전략실장은 반등을 예상하는 이유로 "그동안 증시의 최대 악재였던 이라크전쟁이 시작되면서 불확실성이 해소됐기 때문"이라며 "선진국들이 경기 부양을 위해 금리를 내리면 유동성이 증대하면서 증시에 자금이 몰릴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낙관적으로 본다면 이라크전황에 따라 600선 안팎까지 오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김실장은 "장기적으로 경제지표 악화가 걸림돌"이라며 "주가와 함께 움직이는 통계청의 경기선행지수가 5월까지는 마이너스 추세를 보일 것으로 보여 2분기 후반이 한 해중 경기선행지수와 기업실적이 제일 나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투자경험이 없는 투자자들에게 다음달은 어려운 장이 될 것"이라며 "장기 투자자라면 기업들의 1분기 실적을 비교해 성장세가 확연한 기업 위주로 2분기 후반에 저가 매수를 고려해 볼 만 하다"고 말했다.

4월은 업종별 차별화가 두드러지는 달이다. 한양증권 리서치센터가 1990년부터 지난해까지 업종별 4월 평균 등락률을 분석한 결과, 철강 및 금속업종(2.19%), 전기·전자(2.07%), 증권(1.88%), 유통(1.56%), 보험(1.06%), 제조업종(0.55%)은 종합주가지수의 시장 수익률(0.34%)을 넘었다.

그러나 의약(-3.40%), 섬유(-2.05%), 건설(-1.93%), 은행업종(-1.55%)은 종합주가지수의 시장수익률을 밑돌았다.

서형석 연구원은 "철강 및 금속, 전기·전자, 유통업종은 1분기가 계절적 성수기여서 1분기 실적이 발표되는 4월에 강세를 보이고 보험, 증권업종은 3월 결산법인이어서 연초 주가가 오르는 1월 효과가 발생한 것"으로 분석했다. 따라서 그는 "4월 증시도 각종 변수를 감안하면 시장기대치를 높이기는 힘들 것으로 보여 종합주가지수가 550선 이상이면 매도, 550선 이하면 매수 중심의 투자전략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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