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이라크 전쟁/ 美 지도부-언론 "전황" 논쟁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이라크 전쟁/ 美 지도부-언론 "전황" 논쟁

입력
2003.03.31 00:00
0 0

미국의 이라크 공격은 제 궤도를 가고 있는 것인가, 아니면 중대한 작전 차질을 빚고 있는가.미·영 연합군의 공세가 이라크 비정규군의 저항과 날씨 등 변수로 주춤해지면서 전쟁 계획의 원활한 이행 여부가 전쟁 지도부와 언론간 논쟁의 중심이 되고 있다.

도널드 럼스펠드 국방장관 등 미국의 전쟁 지도부는 지금까지의 전쟁 양상은 당초 전략대로 진행되고 있다고 주장한다.

'사담 페다인' 등 비정규군의 매복과 기습, 모래 폭풍의 위력이 과장되게 전달되면서 미군의 공세가 크게 후퇴한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탁월한 작전'에 따라 예정대로 바그다드 공략이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다.

리처드 마이어스 합참의장은 29일 "우리의 계획은 전장에서 일어날 수 있는 모든 변수를 고려하고 있고 그 계획은 정상 궤도에 있다"며 작전의 유연성을 강조했다.

럼스펠드 장관은 오히려 "언론 매체들이 숨막힐 듯이 보도를 쏟아 내면서 일반인들의 전황 판단을 흐려놓았다"고 말해 개전 초반 미군의 속도전이 크게 후퇴한 것처럼 비친 원인을 언론으로 돌렸다. 애리 플라이셔 대변인은 "미국은 신속하고 손쉬운 승리를 장담했던 적이 없었다"며 "현재의 결과는 매우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나 언론의 분석은 이런 주장과는 큰 편차를 보이고 있다. 뉴욕 타임스와 워싱턴 포스트 등 미국의 유력 언론들은 "전쟁 지도부가 이라크 비정규군의 저항의지와 남부 도시 거주 시아파의 동조 가능성 등을 오판했다"며 이로 인한 전쟁의 장기화를 우려했다.

뉴욕 타임스는 럼스펠드 장관과 그의 참모들이 특수군의 기동성과 첨단무기에 지나치게 의존, 충분한 지상군 투입 계획을 세우지 못한 점도 전쟁이 어려움을 겪게 된 원인으로 지적했다.

이라크 전선의 미 지상군 사령관인 윌리엄 월레스 미 육군 5군단장은 "바그다드 부근까지 진격한 보병 3사단의 보급선이 지나치게 길어졌다"고 말해 미군이 이라크의 저항력을 과소평가했음을 시사했다.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이 논쟁에서 철저히 럼스펠드 장관 편이다. 부시 대통령은 29일 전시내각 회의를 소집, 이라크 공화국 수비대의 저항에도 불구, 바그다드 공략을 밀어붙여야 한다는 럼스펠드 장관의 주장을 지지했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전했다.

보급선 확보와 지상군 증강 투입 때까지 바그다드 공략을 멈추자는 일선 사령관들의 의견을 일축하고 강공을 택한 것이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주례 라디오 연설을 통해 "우리의 군대는 꾸준하게 전진하고 있다"며 미 3사단이 바그다드 75㎞지점까지 진격했음을 강조하기도 했다.

/워싱턴=김승일특파원 ksi8101@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