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점 만점에 75점." 움베르투 코엘류(53) 감독 취임 이후 첫 A매치를 치른 축구국가대표팀이 남미의 강호 콜롬비아를 상대로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한국은 29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서 열린 콜롬비아와의 평가전서 0―0으로 비겨 아쉬움을 샀지만 전후반 내내 경기를 지배, 월드컵 이후 한단계 도약한 경기력을 다시 한번 선보였다.4―2―3―1 시스템을 들고 나온 코엘류 감독이 가장 만족한 것은 이영표―김태영―이민성(조병국)-최성용으로 이어지는 포백 수비진. 이들 포백라인은 대인마크와 지역수비를 적절히 섞어가며 시종 유기적인 협력 플레이로 만점에 가까운 합격점을 받아냈다. 현대 축구의 주류인 포백이 대인마크에 익숙한 한국 풍토에 맞지 않는다며 포기한 히딩크 감독 이후 불과 1년도 안돼 이 같은 성과를 보인 것은 한국축구가 확실하게 업그레이드 됐다는 것을 증명한 것이다.
코엘류 감독도 경기 후 "공간을 허용하지 않았고 압박도 좋았다"면서 "한국은 스리백 만큼 포백도 사용할수 있다는 것을 보여줘 앞으로 유기적인 전술운영이 가능해졌다"고 만족해했다.
하지만 패스 정확도와 골결정력 부족은 코엘류호가 풀어나가야 할 숙제로 다시 한번 대두됐다. 한국은 이날 전반 16분 안정환이, 26분 설기현이 결정적인 골찬스를 잡는 등 9번의 슈팅을 모두 무위로 돌리고 말았다. 더구나 미드필드에서 상대진영의 좌우날개, 원톱으로 이어지는 패스가 너무 자주 끊겨 이 부분이 최대 해결과제로 떠올랐다.
코엘류 감독은 그럼에도 "이날 경기는 20점 만점에 15점을 주고 싶다. 골결정력, 오프사이드 전술 미숙 등은 보완이 가능하다"고 희망적인 견해를 밝혔고 "일본대표팀과의 다음 평가전에서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국은 이날 우루과이와 2―2로 비긴 일본과 4월16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서 두번째 평가전을 갖는다.
/이범구기자 gogum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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