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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은 새끼줄 기차 끌듯 국정운영은 넥타이 맨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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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은 새끼줄 기차 끌듯 국정운영은 넥타이 맨듯"

입력
2003.03.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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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이 29일 청와대 직원 워크숍에서 개혁과 국정운영을 '새끼줄 기차와 넥타이'에 비유하며 책임의식과 절제를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노 대통령은 "어릴 적 새끼줄로 기차놀이를 할 때 얌전하고 고운 사람을 만나면 반듯한 길로 가지만, 고약한 사람을 만나면 가시밭길이나 첨벙대는 개울, 소똥이 많은 험한 길로 간다"면서 "내가 새끼줄 기차의 맨 앞에 있고 우리는 한국호의 조타실에 서 있다"고 비유했다. 노 대통령은 "우리가 잘하면 순항할 수 있지만 엉뚱한 방향으로 키를 잡으면 폭풍 속이나 암초로 갈 수 있다"며 책임 있는 개혁선도자의 역할을 주문했다.

그는 "여러분이 '개혁의 선봉'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주도해 달라"면서 "한 두 사람이 자기 할 일을 안 하면 큰 혼란이 생긴다"고 경고했다. 또 "우리가 먼저 달라지지 않으면 앞장 선 기관에서 일할 자격이 없다"며 인사혁신과 전자정부의 실현 등 개혁과제를 제시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넥타이를 절제의 상징으로 제시하며 특유의 권력론을 펼쳤다. 그는 "넥타이를 매는 사람은 자기 생각을 절제하고 타인의 평가를 의식하며 살아야 한다"며 "욕망은 풀어놓으면 이웃에 민폐가 되고 사회규범을 훼손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여러분이 다루는 정보 하나는 장관급 인사를 바꾸고 국가의 운명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엄청난 권력"이라며 "실수나 개인적 이해, 정실, 기분에 따라 일에 대한 판단을 바꾸지 않도록 항상 공정하고 절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넥타이 한번 풀고 사는 게 평생 소원이었지만 풀지 못했다"며 "여러분은 넥타이 안 매고 근무해도 좋지만 그 이상 절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배성규기자 veg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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