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K씨'로만 알려져 온 국내 복제아기 대리모 신청 1호 김진희(34)씨가 언론에 얼굴을 드러내고 말문을 열었다.라엘리언 무브먼트 한국지부 회원인 김씨는 28일 일간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복제 인간 탄생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 2000년 대리모 신청을 했다"면서 "아직 구체적 절차는 진행되지 않고 있지만 조만간 복제아기를 낳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현역 누드모델이기도 한 김씨는 "1999년 일본에서 라엘을 만나고 나서 내 몸을 희생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김씨는 대학을 나와 미술학원 강사로 일하다 1998년 남자 친구가 선물한 '우주인의 메시지'(라엘 지음)를 읽고 라엘리언(라엘의 신봉자)이 됐으며, 감정표현에 적극적인 이 단체의 교리에 영향을 받아 직업을 누드모델로 바꾸었다.
김씨는 지난해 8월 라엘리언 설립자 라엘의 'YES 인간복제'의 한국출판 기념회에서 복제배아 대리모를 신청한 자원자라고 밝혀 처음 알려졌고 이후 검찰 소환조사를 받기도 했다.
김씨는 "라엘리언들은 법적 구속력이 없는 '라엘리언 매리지(marriage·결혼)' 또는 '라엘리언 디보스(divorce·이혼)'라는 의식을 거쳐 사랑을 맺기도 하고 정리도 한다"면서 "나 역시 2년 동안 라엘리언 매리지 상태였다가 2000년에 이혼했다"고 말했다.
그는 "인류를 위해 기여하고 있다고 생각하며 현재의 생활에 만족한다"며 "라엘리언 닉네임으로 '야호'를 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민주기자mj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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