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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이런 학교급식은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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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이런 학교급식은 안 된다

입력
2003.03.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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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급식 집단식중독 사고가 끊이지 않아 학부모들이 불안해 하고 있다. 여름철도 아닌데 서울과 경기도 여러 학교에서 이틀 동안 1,000명이 훨씬 넘는 학생들이 배탈로 병원에 실려가고 결석을 하는 소동이 계속되고 있다. 검수를 게을리 한 것도 문제지만, 사고를 낸 업체의 급식을 중단시키지 않아 피해를 막지 못한 학교 당국과 감독기관의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여러 차례의 식중독 사고를 계기로 그동안 중등학교 급식 운영방식 등에 많은 문제점이 제기되었다. 그러나 좀체 개선이 되지 않아 식중독 사고는 계속 일어날 수밖에 없다. 단체급식을 위한 아무런 시설도 준비도 없는 상태에서 일제히 급식을 개시하라는 행정명령이 내려와 대다수 학교들이 외부 업체에 급식업무를 위탁하고 있다. 정부나 시·도의 재정지원이 없어 학교측은 학생들에게 과다한 급식비를 부담시킬 수 없는 사정이 있다. 업자측으로서는 시설 투자비를 떠안고도 싼 값에 공급해야 하기 때문에, 자연히 질 낮은 재료를 쓸 수밖에 없다. 급식재료의 50% 이상이 싸구려 수입 농수산물이고, 무허가 업체도 있다니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

거기다 일부 학교에는 급식업체 선정을 둘러싼 비리가 기생하고 있어 음식의 질은 더욱 낮아진다. 보다 못한 학부모들이 지난해 10월 학교급식 전국네트워크를 만들어 학교직영 급식을 요구하고 나섰다. 초등학교처럼 학교에 영양사를 두어 직접 조리해 공급하는 방식으로 바꾸자는 것이다. 음식의 질이 낮은 이런 사고투성이 급식이라면 아니 함만 못하다는 주장이다.

청소년은 장차 나라의 동량이 될 재목감이다. 그들의 신체발달은 국력과 직결된다. 예산사정이 아무리 어려워도 많은 나라들이 질 높은 학교급식과 보건에 제대로 돈을 쓰는 것이 국가의 장래를 위한 것임을 왜 모르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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