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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3.03.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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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네코 후미코 /야마다 쇼지 지음일제 치하 아나키스트 독립운동가였던 박열(1902∼1974)의 부인 가네코 후미코(金子文子·1903∼1926)의 일대기. 어린 시절 아버지로부터 버림받아 호적에 오르지 못한 무적자(無籍子)로, 또 심한 차별을 받는 여성으로 살았던 그가 '천황 암살 음모사건'으로 사형언도를 받은 후 옥중에서 자살하기까지의 비극적 삶을 담았다. 막연한 계획단계에서 발각된 이 사건은 조선인 사회주의자, 민족 운동가들을 잡아들이기 위해 천황 폭살로 부풀려 조작됐다. 이 사건으로 체포된 박열과 가네코는 법정에서 무죄를 입증하는 대신 천황의 허위성을 폭로하고 조선독립의 정당성을 설파하면서 당당하게 사형 선고를 받는다. 그 후 무기징역으로 감형된 가네코는 스스로 목숨을 끊음으로써 천황제뿐 아니라 부당한 가족 제도와 성적 차별에 저항하려고 했던 일본 근대의 급진적 사상가로 기록되고 있다. 정선태 옮김·산처럼 1만8,000원

■ 여성시대에는 남자도 화장을 한다 /최재천 지음

21세기는 여성의 세기이다. 가정에서도 사회에서도 여성은 절반의 목소리를 내려고 한다. 사회생물학자인 저자는 다양한 생물학적 증거자료를 내세우며 여성의 세기가 성큼 다가왔다고 설명한다. 그는 호주제마저도 생물학적이지 못한, 인위적 제도라고 규정한다. 생물의 계통에 대한 연구 결과 에너지를 만드는 미토콘드리아의 DNA는 암컷에서 비롯했음이 밝혀졌다. 이는 여성이 생물학적으로 중심적 존재임을 밝혀주는 근거라는 것이다. 이와 함께 동물들의 짝짓기와 임신, 교육 등 다양한 내용을 통해 여성성의 회복이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주장한다. 그리고 우리 사회에서 여성의 위상이 확고해질 때 남성들은 자유와 해방의 희열을 맛볼 수 있다고 강조한다. 동물과 미생물의 세계를 단순히 인간에 대입한 게 거북하지만 독특한 시각에는 구미가 당긴다. 궁리 9,500원

■ 꿈 /피오나 스타·조니 주커 지음

꿈은 수면 중에 일어나는 일련의 시각적 심상이다. 고대의 철학자들은 꿈이 신들과 대화하는 수단이라 믿었고, 지그문트 프로이트와 칼 융은 현실에서 억압된 욕망이나 불안이 변형된 것으로 보았다. 꿈은 인류문화를 풍요롭게 하고 인간의 욕망을 자연스럽게 해결해 주기도 한다. 마크 트웨인, 애드거 앨런 포 등의 소설가에게 꿈은 창조의 원천이었고 많은 예술가들에게 영감을 주었다. 섹스나 성애가 나오는 꿈은 대체로 평소 억눌린 성행위의 대상과 방법을 구체화하면서 성적 긴장감을 풀어주는 역할을 한다. 저자는 꿈을 창조력, 사랑, 섹스, 죽음, 공포, 갈등 등 10개 주제로 분류하고, 주제별로 특징과 역사, 사례, 상징 등 꿈에 얽힌 다양한 이야기를 소개한다. 또 꿈에 등장하는 수백 가지 상징을 사물 인체 인물 장소 여행 등의 키워드로 분류하고 있다. 남경태 옮김, 휴머니스트 ·1만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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