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 프로축구 K리그가 두 차례의 탐색전을 끝내고 30일 본격적인 득점 레이스와 함께 순위 다툼에 돌입한다. 토종과 삼바 골잡이들의 화끈한 골 잔치가 기대되는 가운데 올 시즌 첫 해트트릭의 주인공 마그노(27·전북)와 차세대 스트라이커 정조국(19·안양)의 맞대결이 관심을 끈다.마그노는 26일 부산과의 홈 경기에서 현란한 개인기와 킬러근성을 자랑하며 K리그 데뷔 2경기 만에 3골을 잡아내 삼바돌풍을 선언했다. 마그노는 특히 안양전에서 7경기 연속 공격포인트에 도전하는 지난해 득점왕 에드밀손과 함께 브라질 듀오를 구성, 전북(1승1무)의 우승권 진입을 이끌 태세다.
안양은 정조국의 프로 데뷔골을 기대하며 맞불 작전을 펼칠 작정이다. 정조국은 아직 공격포인트를 뽑아내지는 못했지만 프로 무대에 적응한 만큼 폭발적인 파괴력이 터져 나올 때가 됐다는 분석이다.
성남 차경복 감독과 수원 김 호 감독의 지략 싸움도 흥미롭다. 지난해 챔프 성남은 2승으로 단독선두로 나섰지만 김도훈 샤샤 싸빅 데니스 이기형 등 호화 멤버에 비해 조직력이 약하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FA컵 우승팀 수원도 대구를 1―0으로 간신히 꺾은 데 이어 상무와 득점 없이 비기는 등 명성이 흔들리고 있다. 따라서 성남은 수원을 잡고 독주태세를 갖춘다는 계산인 반면, 수원은 성남을 제물 삼아 명가의 자존심을 회복한다는 속셈이다. 새내기 상무와 대구는 각각 대전과 전남을 상대로 'K리그 데뷔 승'에 다시 도전한다.
/이종수기자 js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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