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이 '여자 대통령감'으로까지 추켜세웠던 민주당 추미애 의원이 요즘 신주류 안에서 '왕따' 신세다. 당 개혁안을 놓고 구주류에 동조하는가 하면 가끔 노 대통령에게도 화살을 겨누고 있기 때문.추 의원은 19일 의총에서 "우리 당 지지자들은 김대중 전 대통령에 대한 배려를 바라고 있고 햇볕정책을 마지막 자존심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런데 노 대통령이 고민한 흔적도 없이 웃으면서 걸어 나와 특검법 공포를 발표하자 지지자들은 배신감을 느꼈다"고 청와대를 공격했다. 그는 "청와대가 당을 너무 소외시키는 게 아니냐"는 불만도 내비쳤다. 그는 특히 "신·구주류로 나누고 신당 만들기에 주력할 게 아니라 모두를 포용해야 할 때"라며 신주류 지도부에게도 날을 세웠다.
추 의원은 당 개혁안을 논의하는 당무회의에도 거의 나오지 않고 있다. 어쩌다 한번 참석하면 "지구당을 없애야지 어떻게 지구당위원장을 폐지하느냐"며 신주류 핵심의 지구당위원장 폐지론을 공박한다.
신주류 인사들은 "추 의원 지역구에 호남 출신 유권자가 40% 이상이어서 그럴 것"이라고 이해하면서도 서운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추 의원은 실제로 지난 달 김 전 대통령이 퇴임했을 때 신주류 인사로는 드물게 동교동 사저를 찾아가 인사했다.
/이진동기자 jayd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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