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가 11월 일본을 방문한다고 마이니치(每日) 신문이 27일 보도했다.달라이 라마는 자민, 민주당 등 일본의 초당파 국회의원 모임인 '티베트 문제를 생각하는 의원 모임' 초청 형식으로 방일, 종교계 대표와 면담하고 강연에 나서는가 하면 정계 관계자들과도 만날 예정이다.
중국 정부는 이에 대해 달라이 라마가 "티베트 독립을 꾀하고 있다"며 일본의 관련 의원들을 상대로 방일 저지 공세를 펴고 있다. 중국측은 특히 이번 방일이 여야 의원들의 초청으로 추진된다는 점에 대해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달라이 라마는 지금까지 10차례 일본을 방문했으나 중국을 배려해 다른 행사 개최 장소에 참석한 일본 정치인과 우연히 만나는 형식으로 회담을 하곤 했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몽골을 방문한 뒤 망명지인 인도로 돌아가는 길에 일본에 들렀을 때 '티베트 문제를 생각하는 의원 모임' 소속 의원과 호텔에서 회담해 중국측의 강력한 반발을 산 바 있다.
주일 중국대사관측은 달라이 라마의 방일을 막기 위해 의원 모임 소속 의원들과의 면담을 요청하고 있으나 의원들은 거절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도쿄=신윤석특파원yssh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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