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일기획 최인아(사진·42) 크리에이티브 부문 상무는 공채로 시작, 밑바닥부터 밟아올라 '유리천장'을 뚫은 대표적 성공케이스다. 대기업들이 여성임원들을 대부분 외부 영입에 의존하고 있거나 오너가족들이 많지만 최 상무는 삼성그룹내에서 최초이자 유일한 공채 출신 여성임원. 때문에 LG그룹의 유일한 공채 출신 여성 임원인 김 진 LG전자 정보통신디자인연구소장(상무급)과 더불어 스포트라이트를 받곤 한다.이화여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84년 카피라이터로 제일기획에 입사, 2000년 이사로 임원이 됐다. 그는 성공 비결을 "스스로를 파워브랜드로 가꾸어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프로다. 프로는 아름답다'는 카피부터 SK그룹 광고, 정우성·고소영이 출연한 삼성카드 광고 등 숱한 히트작이 그의 브랜드 가치를 증명한다. 그는 "타고난 '끼'로 카피를 만들어낸다는 생각은 오해"라고 말했다. 천재형이 아니라 노력형이어서 19년간 '최인아 브랜드'를 지켜낼 수 있었다고 한다.
'여성'이란 이유로 쏠리는 세간의 관심을 부담스러워하는 것은 성공한 커리어우먼들의 공통점. "여성 후배에게 한마디를 해달라"는 부탁에 최 상무는 성별을 가리지 않고 모든 후배들을 위해 충고를 남겼다. "짧은 기간에 성과를 이뤄내려고 하지만 그런 욕심 때문에 수명이 짧아진다"며 "끊임없이 자신의 브랜드가치를 높여가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문향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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