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곱창은 오랜 전통음식이지만 서울에서 전문점을 찾기란 쉽지 않다. 서울 강남 포스코빌딩 건너편에 자리잡은 곰바위는 그 중의 하나. 양·곱창 전문 음식점의 명성을 19년째 이어오고 있다.소의 위장인 '양'은 살코기보다 더욱 칼로리가 높은 고단백 음식이지만 소화가 잘 돼고 체하는 경우가 거의 없어 노약자나 몸이 허약해졌을 때 많이 찾는 보양식. 곱창 역시 마찬가지다.
이 곳의 대표 메뉴는 양과 곱창구이, 그리고 곱창전골. 양을 은은한 불꽃에 생으로 구워 먹는 맛이 담백해 젊은 사람들도 즐겨 찾는다. 사과 파인애플 배즙 등 여러 과일과 향신료들을 섞어 만든 소스에 찍어먹으면 매콤달콤한 맛이 식욕을 돋워 준다. 씹을수록 쫄깃쫄깃한 곱창 또한 안의 '곱' 맛이 구수하다. 주인 고재용(65)씨는 '불순물은 제거하면서 내용물의 원래 맛은 살리는 기술'이 비결이라고 말한다.
한 자리에서 오랜 세월 단골 손님들을 불러 모으는 데는 재료에 대한 신뢰가 깔려 있다. 마장동 우시장 때부터 거래하던 축산 도매상으로부터 19년째 상급품만을 우선적으로 공급받기 때문이다. 5년여간 도살장도 직접 다녔다는 고씨는 "이제는 소 내장만 보고도 황소인지, 암소인지 알 정도로 눈이 정확하다"고 말한다.
재료에 대한 손질도 각별하다. 양과 곱창의 질긴 껍데기를 벗기고 기름을 제거하는 일은 모두 손으로 한다. 너무 질기지 않으면서도 쫄깃한 맛을 유지하기 위해서다. 꼬막 죽순 버섯 굴 등 매일매일 바뀌는 제철 반찬도 푸짐하다. 차돌박이 등심 등 양·곱창에 익숙지 않은 이들을 위한 메뉴도 맛스럽다. 테이블 200석에 30여대 주차 가능. 양구이 1만9,000원, 곱창구이 1만원, 곱창전골 1만4,000원. (02)552―7761
/박원식기자
맛★★★★☆ 분위기★★★★ 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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