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외환위기 가능성마저 점쳐질 정도로 국내외 경제가 침체국면으로 빠져들면서 과거처럼 높은 투자수익률을 기대하기는 힘들어졌다. 수익률 극대화보다는 위험관리에 치중할 때이고, 묻지마식의 공격적 투자보다는 새로운 개별재료를 선별하는 안정적인 투자자세가 바람직하다. 이런 관점에서 경부고속도로를 능가하는 수송효과가 기대되는 경부고속철도 역세권을 주목해보자. 그 중에서도 30∼40분이면 서울에 도착할 수 있는 천안(아산) 고속철 역세권 아파트는 '진흙 속의 진주'라고 하겠다.고속철 개통에 따른 투자가치 상승은 일본 신칸센의 예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신칸센 역세권의 집값은 동경 아파트값의 70%에 이르고, 개통 후 땅값도 2∼5배 상승했다.
통상 지하철이 개통되면 주택가격이 10∼15%정도 상승하는 점을 감안하면 2004년 4월 경부고속철 개통 후에는 20%이상의 자산가치 상승이 예상된다. 게다가 새 정부의 행정수도 이전이라는 대형재료가 가세했고, 지난해 천안∼논산간 고속도로가 완공됐다. 수원∼천안간 경부선 복선화 및 전철화, 제2 경부고속도로도 추진되고 있다.
또 순천향대를 비롯한 서울 소재 대학과 공공기관 이전이 추진중이고, 삼성전자 등 테크노 공단이 건설되고 있어 성장 잠재력이 무한하다. 이를 반영하듯 지난해부터 천안, 아산 지역에서 분양되는 아파트가 순위내 높은 청약경쟁률로 마감되고, 분양권값도 치솟았다. 고속철 인근지역인 불당택지지구 분양권은 30평형대 프리미엄이 3,000만∼4,000만원선이고 매물도 귀한 편이다. 최근 분양한 와촌동 신동아 33평형도 1,500만원 이상의 웃돈이 붙었다.
천안은 주택보급률이 낮고, 인구 유입에 비해 주택공급이 턱없이 부족해 수급불균형에 따른 전세가 및 매매가 상승률이 가파른 지역이다. 이런 분위기에 편승, 천안(아산)고속철 인근 쌍룡동 주공단지 20평형대 기존 아파트와 택지개발지구내에서 분양하는 중소형 아파트가 유망상품으로 떠올랐다.
고속철 개통 초기 서울에서 이전해 오는 독신자, 젊은 직장인, 신혼부부 등의 임대수요를 겨냥한다면 중대형보다 소형아파트가 임대 수익률면에서 유리하다. 기존아파트의 경우 평당 매매가가 350만원대로 신규 분양권값 평당가격인 500만∼600만원보다 훨씬 저평가됐다. 전세가 비중도 높아 전세와 장기융자를 안을 경우 외부차입효과만 잘 활용하면 1,000만원 이내의 소액으로도 높은 투자수익을 올릴 수 있다.
하지만 천안지역은 2월 주택투기과열지구로 지정돼 분양권 전매가 제한되고, 재당첨 금지, 무주택 우선공급, 양도시 실거래가 과세 등 각종 규제조치가 시행되고 있음을 유의해야 한다. 고속철과 행정수도 이전 재료가 이미 가격에 상당분 반영된 만큼 단기 시세차익을 노린 투자보다는 임대소득 목적의 장기투자가 바람직하다.
/고 종 완 RE멤버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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