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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공예, 한국알리는 최고 브랜드"/공예예술가協 이칠용회장 내일부터 佛서 특별전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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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공예, 한국알리는 최고 브랜드"/공예예술가協 이칠용회장 내일부터 佛서 특별전시회

입력
2003.03.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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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응이 기대 이상이에요. 유럽인들이 우리보다 더 우리 공예품을 아낀다는 생각이 들 정도지요. 내친 김에 러시아와 스웨덴 등에도 전시회를 타진해 볼 생각입니다. "28일부터 4월6일까지 프랑스 노르망디에서 열리는 한국공예문화특별전시회 준비를 위해 26일 출국한 한국공예예술가협회 이칠용(李七龍·57·사진) 회장은 '코리아 브랜드'를 해외에 알리는 데 전통공예품 전시·판매보다 효과적인 것은 없다고 강조했다.

"2001년 프랑스 보르도 전시회 때는 시라크 대통령이 한국관에 들러 관심을 표해 깜짝 놀랐습니다. 거실의 가장 잘 보이는 곳에 한국 공예품을 두고 보는 유럽인도 많아요. 이보다 더 좋은 홍보가 어디 있겠습니까."

2001년 9월 프랑스 파리의 한국문화원에서 연 유럽 최초의 전시회가 호평을 받은 이래 틈만 나면 서유럽 곳곳을 돌며 전시회를 여는 것도 돈 때문이 아니라고 말했다. "더욱 중요한 것은 희망과 용기입니다. 유럽에서는 제대로 대우를 받게 돼 보람을 느낄 수가 있거든요."

30여년간 나전칠기 공예를 해 온, 유일한 장인 출신이자 고졸 출신 문화재전문위원인 그는 "1900년 파리만국박람회에 참가한 민병찬의 기록에 따르면 도자기와 칠보공예 등을 전시·판매한 뒤 남은 것을 유럽 여러 박물관에 기증했다고 씌어 있다"며 "아마 그것이 우리 공예품에 대해 유럽인들이 관심을 갖게 된 씨앗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유럽 시장 집착은 이런 분위기 때문만은 아니다. 세계에서 가장 안정적이고 수준 높은 생활을 영위하고 있는 유럽인들의 사랑을 받아야 세계적 전파력을 갖게 된다는 전략적 고려를 겸하고 있다.

이야기가 안쪽으로 돌아오자 그는 금세 표정이 굳어졌다. "그동안 모은 공예 관련 자료가 8만점이나 되는데 놓아 둘 곳이 없어 월셋방을 얻어 쌓아 놓고 있습니다. 제대로 보관하고 전시할 수 있는 장소라도 있었으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한 것이 우리 현실입니다."

/황영식기자 yshw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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