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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TV전쟁보도 너무 선정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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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TV전쟁보도 너무 선정적이다

입력
2003.03.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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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파 TV들의 미국-이라크 전쟁보도 방식이 지나치게 선정적이라는 지적이 많다. 전쟁의 참혹성과 비극적 장면을 여과시키지 않은 채, 스포츠나 전자게임처럼 흥미위주로 보도한다는 비판이다. 보도시간 또한 가족이 함께 시청하는 저녁에 집중돼 특히 청소년의 인명 경시풍조를 조장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시민단체 '문화연대'는 24일 '선정적이고 공정하지 못한 이라크전 방송 보도를 즉각 시정하라'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성명서는 방송3사의 보도 행태 가운데 가장 큰 문제는 선정성이며, 그 중에서도 무기 소개의 폐해를 예시하고 있다. 스타크래프트 같은 컴퓨터 전쟁게임에 익숙한 청소년에게 이런 보도는 전쟁의 원인과 결과, 전세계에 미치는 영향, 비참성, 반전 여론 등을 일깨우는 교훈이 결코 될 수 없다. 3D 입체화면을 동원하여 '정밀유도폭탄 JDAM' '전자폭탄' '열화 우라늄탄' 등을 상세히 소개하는 TV는 청소년이 전쟁을 게임처럼 여기게 만들고 있다.

막상 전쟁 당사국인 미국에는 전쟁이나 테러가 발생했을 때 청소년의 TV시청 요령을 알려주는 지침서가 많이 보급되어 있다. 지침서들에 따르면 부모는 어린이가 생생한 폭력장면에 직접 노출되지 않도록 시청시간을 감독하고 제한해야 한다. 또한 부모는 어린이가 불안해 하거나 지나친 흥미를 갖지 않도록 전쟁에 관해 충분한 대화를 나눠야 한다.

TV들은 전쟁보도를 지나치게 시청률을 높이는 데 이용하고 있기도 하다. 월드컵대회와 대선 때의 경험을 십분 이용하여 흥미로운 입체 스튜디오를 꾸미거나 전쟁보도에 자사 광고까지 내보내 비난을 받고 있다. 전장을 직접 보여주는 TV는 좋고 나쁜, 강력한 메시지를 동시에 전달한다. TV가 파병에 관한 찬반대립과 국익문제, 반전운동 등을 보다 균형감 있게 보도하여 시청자가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며 냉철하게 판단하게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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