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출시된 현대자동차의 '2003년형 싼타페 2.0VGT 4WD'(사진)를 운전 하다 보면 "디젤엔진과 가솔린엔진의 경계가 무너지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2세대 커먼레인 디젤엔진인 '가변용량 터보차저'(VGT)엔진을 장착하면서 최고출력이 126마력으로 향상돼 힘이 넉넉해 진데다 커먼레일 디젤엔진의 약점이던 중·저속에서의 순발력 부족도 많이 개선됐다. 직선도로에서 조용하게 시속 160㎞까지 올라가고, 고갯길 추월도 웬만한 중형 가솔린승용차보다 신속하다.
2003년형 싼타페가 외관상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이전 모델에서 보닛 가운데에 삐죽 튀어나와 눈에 거슬리던 인터쿨러 에어덕트를 속으로 숨겨 앞모습이 깔끔해진 것이다. 뒷 범퍼에 장애물을 탐지하는 초음파센서를 부착해 후진 때 안전성을 강화한 것도 중요한 변화 중의 하나다. 여기에 열선내장 사이드미러, 와이퍼 결빙제거 장치 등의 사양도 추가돼, 수입 고가 레저용 차량(SUV)에 버금가는 편의성을 갖췄다.
실내를 살펴보면 각종 스위치가 운전자가 조작하기 쉬운 곳에 몰려 있고, 물건을 정리하기 쉽게 운전석 우측 2단콘솔·동전보관함·뒷자리의 컵홀더 등 수납공간이 세심하게 배치돼 있다. 성능면에서도 노면상태에 따라 4바퀴에 힘을 자동 계산해 분배하는 ATT(Active Torque Transfer)방식의 상시 4륜구동 시스템을 채택해 '겉모습만 SUV'라는 험담을 더 이상 듣지 않아도 된다. 다만 가파른 험로를 달릴 때 필요한 '로우 모드' 선택기능이 없어 본격적인 오프로드용으로는 아직도 부족한 점이 있다.
/정영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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