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의 연승 행진은 계속돼야 한다."구름 관중과 함께 힘차게 돛을 올린 2003 프로축구 K리그가 26일 올 시즌 첫 주중 경기를 치른다. 개막전 부담을 털어낸 12개 구단은 저마다 연승 또는 마수걸이 승리를 장담하고 있다. 슈퍼 루키 최성국이 연속 득점을 다짐한 울산의 10연승 달성 여부와 최강 성남의 안방 무패(15승4무) 행진이 이어질 지 주목된다.
아직도 굶주려 있다
포항 원정 길에 나선 울산 김정남 감독은 25일 "최성국과 이천수의 힘찬 좌우 날개 짓을 기대하라"는 말로 출사표를 대신했다. 둘은 각각 장딴지 부상과 오른쪽 어깨 탈골로 몸을 사릴 형편이지만 '스타팅 멤버'를 자원할 만큼 파이팅이 넘친다. 고려대와 아시안게임 대표를 함께 거치며 궁합을 쌓아 호흡도 척척 맞는다. 유상철의 물오른 골 감각과 삼바용병 도도의 파괴력도 만만치 않다. 이처럼 개막전서 K리그 최다연승 기록(8승)을 갈아치운 울산은 두자리 수 연승 가도를 달릴 태세다. 이에 맞선 포항은 생애 첫 태극마크를 단 토종 골게터 우성용의 득점포와 이민성의 공수 조율 등 이적생 활약에 기대를 건다. 최순호 감독은 우성용과 코난, 이길용을 최전방에 내세워 끌레베르와 현영민이 부상으로 결장하는 울산의 골문을 집중 공략해 안양과의 개막전 역전패(3―4) 후유증을 씻겠다고 다짐했다.
안방무적과 '꼴찌'의 만남
올 시즌 '최약체' 대구와 맞붙는 성남 차경복 감독은 "팀 플레이를 하지 않으면 출전시키지 않겠다"며 군기를 잡고 있다. 대구의 독사 박종환 감독은 특히 1993∼95년 성남 전신인 일화의 리그 첫 3연패(連覇)를 일궈 놓고도 경질된 한을 데뷔 첫 승으로 풀겠다고 선언한 상태다. 이동국이 수원과의 광주 홈 경기서 상무의 프로 데뷔 골을 이끌어 낼 지, 지난해 부천 사령탑에서 밀려난 대전의 최윤겸 감독이 친정 팀을 상대로 어떤 플레이를 펼칠 지도 관심을 끈다.
/이종수기자 js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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