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이라크 전쟁/ 바그다드 표정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이라크 전쟁/ 바그다드 표정

입력
2003.03.26 00:00
0 0

이라크군과 민병대가 파죽지세로 진격하던 미영 연합군과 격전을 벌이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바그다드의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겁에 질린 미군 포로들에 이어 24일 신변 이상설이 제기돼온 사담 후세인 대통령의 건재한 모습이 TV로 방영되자 연합군의 대규모 공습으로 바그다드를 휩쓸었던 '충격과 공포'는 '항전의지'로 대체되고 있다고 외신들은 보도했다.

이라크 국민들은 첨단무기로 무장한 연합군에 맞서 이라크군이 벌이는 기대 이상의 항전에 용기와 자존심을 되찾는 표정이다.

바그다드 중심가 알 사둔 거리에서 만난 택시운전사 아부 자셈은 "우리 군대가 세계 유일의 초강대국과 강력한 연합군에 맞서 성공적으로 전과를 올리고 있다"면서 "이라크 국민이라는 게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TV로 미국 병사들의 참혹한 시신과 포로로 잡힌 미군 병사 5명의 인터뷰 장면을 본 치과의사 아흐메드 살라비는 "그 장면은 끔찍하지만 1991년 걸프전에서 미군이 사용한 열화우라늄탄에 희생된 아이들이나 13년간 경제 제재로 인한 이라크 희생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다"고 강조했다.

연합군의 주간 공습이 본격화하면서 이라크 국민들의 분노와 항전의지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고 바그다드에 체류중인 미국 MSNBC 방송의 네이트 타이어 기자는 전했다. 아랍 복장을 한 아부 이만은 "부시와 그의 아버지를 비롯해 우리를 침공한 텍사스 출신 사람들을 모두 생포하는 것이 유일한 희망"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후세인의 '성전 참전' 촉구 대국민성명 발표 후 이라크 남자들은 속속 무기를 들고 민병대에 지원하고 있다.

바그다드 시내에는 소총 등 무기를 실은 트럭들이 달리고 피란을 떠났던 중장년의 남자들이 '성전'에 참여하기 위해 되돌아 오고 있다고 외신은 전했다.

미국의 경제제재 등으로 이라크를 떠났던 망명자들도 '침략자'들과 싸우기 위해 귀국하고 있다. 요르단의 알 카마라 국경초소 책임자는 "16일 이후 귀환한 이라크인이 5,284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권혁범기자 hbkwon@hk.co.kr

외신=종합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