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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판 "쉰들러" 연극으로 만난다/日연극 "센뽀 스기하아라" 27∼30일 문화일보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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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판 "쉰들러" 연극으로 만난다/日연극 "센뽀 스기하아라" 27∼30일 문화일보홀서

입력
2003.03.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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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차 세계대전 당시 리투아니아 주재 일본 영사대리로서 본국 훈령을 어겨 가며 유대인들에게 비자를 발급했던 '일본판 쉰들러'로 알려진 스기하라 치우네(杉原千畝·1900∼1986)를 그린 일본 연극 '센뽀 스기하아라'가 27∼30일 문화일보홀 무대에 오른다.1992년 일본극단 도라의 창립 20주년 기념작인 이 연극은 1993년 리투아니아, 1998년 뉴욕, 2001년 폴란드 등에서 모두 700회 넘게 상연됐다. 한국 공연은 지난해 원폭 문제를 다룬 일본 뮤지컬 '맨발의 겐'을 들여 온 공연문화산업연구소의 초청으로 이뤄졌다.

스기하라는 1920년 외무성 유학생으로 선발돼 만주, 핀란드, 독일 등에서 전도 유망한 외교관의 길을 걷다가 제2차 세계대전 직전 리투아니아 영사대리로 부임한다. 폴란드에서 리투아니아로 피난 온 유대인들은 1940년 소련이 리투아니아를 병합하자 7월19일 일본 영사관 주위로 모여든다. 양클 등 5명의 유대인 대표를 만난 스기하라는 본국의 비자 발급 불가 방침을 어기고 영사관 퇴거 조치가 내려진 8월3일까지 유대인들에게 제3국으로 출국할 수 있는 일본 비자 6,000여 장을 발급한다. 이 일로 그는 1946년 면직됐다.

그러나 유대인들은 그의 은혜를 잊지 않았다. 1968년 양클의 아들 요세프가 고이 간직한 당시의 비자를 들고 그를 찾았고, 이스라엘 정부는 1985년 건국에 기여한 외국인에게 주는 '야드-바쉠 상'을 수여했다. 이 과정이 연극 속에서 그대로 재현된다. 그러나 일본 정부는 스기하라가 세상을 떠난 후에야 그에 대한 재평가를 시작했고 1992년 미야자와 기이치(宮澤喜一) 당시 총리는 국회에서 그의 공적을 치하했다.

'센뽀 스기하아라'는 당시 유대인들이 스기하라를 부르던 발음을 그대로 옮긴 것이다. (02)742―9882

/홍석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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